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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두글자 달고 살았던 추미애 대표의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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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아 본 추 대표의 언행과 리더십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인 임무를 앞둔 추 대표의 리더십 평가는 당내외에서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엄중한 시국 속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은 자제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추 대표가 중대한 고비마다 몇가지 과오를 저지르면서 혼선을 줬기 때문이다.

추 대표의 발언이나 행동들 앞에는 주로 '돌발', '돌출'이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그는 취임 열흘 만인 지난 9월 8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깜짝 예방을 추진했다가 호남 여론의 비난과 당내 반발이 일자 반나절 만에 취소했다. 당일 오전까지 비서실장을 비롯해 당 대변인들도 전혀 이같은 결정을 알지 못했다. 문제는 일종의 해프닝으로 여겨졌던 이같은 일은 계속 반복됐다는 것.

지난 11월 14일 추 대표는 단독으로 박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하겠다고 제안했고, 청와대가 이를 덜컥 받았다. 야권이 머리를 맞대고, 정부 여당에 공동 대응을 해야 하던 시기에 추 대표가 다른 야당을 배제하고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무엇을 제안할지도 막막한 상황에서 일단 만나자고 한 추 대표의 도발에 결국 의원들이 밤 늦게까지 의총을 열어 반대했고 결국 무산됐다. 제1야당 대표의 체면이 크게 구겨진 것은 물론 야권 전략에도 혼선이 빚어졌다.

지난 1일 탄핵 발의를 추진하던 추 대표는 이날 아침에 돌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났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반발이 거세진 것은 물론 이 자리에서 '1월 퇴진'을 제안했다고 알려지면서 탄핵 추진에 혼선을 빚었다. 김 전 대표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어떤 협상을 했는지는 추후에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전 대표를 만나고 온 추 대표는 비박계의 동요에도 불고 1일 발의, 2일 표결을 강행하려 했다가 국민의당이 버티면서 표결은 일단 일주일 연기됐다. 표결 연기로 국민의당이 여론의 화살을 다 받았지만, 추 대표의 맥락없는 돌발 행동도 뒷말을 남겼다.

추 대표의 거친 표현도 내내 설화가 됐다. '추다르크'라는 별칭처럼 거침없는 그의 발언은 때론 논란을 일으켰다. "박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거나 "서울시장이 청와대에 식수를 끊겠다고 할지 모른다"는 등으로 센 어조의 발언을 했다.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부역자 집단의 대표를 지낸 분"이라고 했다가 반발을 일으켰다.

추 대표의 이같은 모습은 제1야당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높이려는 행보로 해석되지만, 오히려 '무게감'과 '신뢰감'을 잃으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아슬아슬한 발언과 돌발 행동으로 당내 피로감이 커진 것은 물론이다.

당내 한 4선 중진의원은 "지금 시국이 엄중하기 때문에 자중지란을 일으킬까봐 추 대표에 대한 비난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사실 불만은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당직자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표의 언행 때문에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한번 실수가 어떤 치명상이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해서였을까. 추 대표 본인은 취임 100일 입장을 몇 줄의 짧은 글로 대신했다.

추 대표는 4일 기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지나온 100일보다 앞으로 5일이 더 중요하다"며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을 위해 혼신을 다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이 이기는 총력전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야권의 탄핵 공조를 더욱 튼튼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께는 마지막까지 민심과 양심에 따른 역사적 동참을 간곡히 호소하겠다"며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민만 믿고, 국민과 함께 '즉각 퇴진', '즉각 탄핵'의 역사적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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