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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넘어 일상으로 번지는 朴퇴진 요구…결혼식에 전단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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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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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서도 '박근혜 하야' 피켓 단체사진
정권 퇴진 일상 움직임 인터넷에도 투영돼 각종 사이트 개설

수백만의 시민이 6주째 주말마다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즉시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시민의 부름을 외면하는 정권과 정치권을 향한 분노의 민심은 광장을 넘어 일상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결혼식에도 등장한 '박근혜 퇴진' 손피켓 사진=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 트위터 캡처)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요즘 결혼식!'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신랑·신부, 그리고 하객이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결혼식 단체 사진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박근혜 대통령 엄정수사!'라고 쓴 손 피켓을 들고 있었다.

김 전 의원은 "꼭 광화문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함께 마음으로"라며 "주말 데이트 사진에도, 스테이크 사진에도 도서관에서 짱박혀있는 사진에도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박근혜퇴진을 외치자구요"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SNS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박근혜퇴진'으로 검색하면 촛불집회 광장 말고도 여행지, 맛집 등 일상 사진 안에서 정권을 규탄하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빌라 분양을 홍보하는 부동산 전단지도 공개돼 기발함을 뽐냈다.

'밖근해 하야' 5행시 부동산 전단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이 전단지는 '밖근해 하야'로 5행시를 만들었다. '밖은 항상 춥다/근처에 따뜻한 집 없을까?/해 잘 드는 신축 복층빌라 분양/하늘과 맞닿은 테라스/야간 상담 환영'이라고 적었다.

이러한 일상의 움직임은 인터넷이나 SNS에도 투영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하는 사이트인 '박근핵닷컴(parkgeunhack.com)'에는 청원자가 60만 5천명을 넘어섰다.

이 사이트는 청원자의 지역구 국회의원 이메일에 탄핵 요청을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해당 의원이 답변을 하면 이를 취합해 정당별 국회의원의 탄핵 찬성 여부를 그래픽화해 보여주고 있다.

'대의민주주의 단점 보완!(assembly4.me)'이라는 사이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에 필요한 추가 국회의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탄핵안에 찬성하는 국회의원은 172명으로, 의결정족수까지 28명이 남았다.

이 사이트는 탄핵이 아니라 자진퇴진을 우선시하는 국회의원의 이름을 정렬해 놓고서, 이를 클릭하면 전화번호나 이메일 등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시민들이 자신의 지역구 의원을 압박하기 쉽도록 설계했다.

최근 새누리당 국회의원 휴대전화번호가 유출되면서, 박 대통령의 즉시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항의의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응이 없지만, 의원들의 반응을 끌어낸 기발한 메시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익명의 서울대 동문 7명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집회 정보를 공유하다가 의기투합해 세월호 참사 당일의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날의 7시간을(werecall.org)'이라는 사이트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당시 일상의 기억을 공유하도록 제작됐다.

이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2천267명이 1만5천869시간의 기억을 공유했다.

사이트 제작자는 "집회와 시위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익명의 서울대 동문이 모여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시작했다"며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7명이 기억을 담을 공간의 벽돌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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