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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에 도주까지' 강정호, WBC대표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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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캉'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1월7일 오후 메이저리그 진출 후 21개월 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동승자가 운전한 것으로 위장하고 도주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을까.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강정호가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 및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강정호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새벽 자신이 묶는 호텔로 향하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사고를 낸 뒤 동승자 A씨가 운전한 것으로 위장하고 자신은 숙소로 이동했다. A씨는 자신이 직접 운전했다고 진술하고 경찰에 임의동행했지만 블랙박스 확인 결과 운전자는 강정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에 따른 법적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KBO는 강정호의 국가대표팀 승선 여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시즌동안 정상급 활약을 펼친 강정호는 실력만 놓고보면 국가대표팀의 간판타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다치게 할 수도 있었던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도주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다.

게다가 야구계는 최근 수년간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과 불법 스포츠도박 가담, 음주운전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런 선수들을 비판하는 잣대는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

태극마크에는 실력 이상의 가치가 담겨있는 법이다.

혐의가 사실로 입증된다면,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KBO로부터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나란히 받았던 임창용과 오승환의 예와는 무관하게 음주운전과 도주만으로도 대표팀 승선의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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