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을 즈음해 인권상을 수여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인권센터가 올해는 간첩조작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을 만든 언론인 최승호 PD에게 상을 수여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2013년 국정원에 의한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지난 10월 개봉 당시 상영관 확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누적관객 수가 14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근 시국까지 맞물리면서 전국은 물론, 해외 교민사회로까지 공동체 상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권력의 인권침해 문제를 영화 자백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낸 최승호 PD는 우리사회에서 자행되는 탈북자 간첩조작 문제가 다른 어떤 인권문제 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승호 PD / NCCK 인권상 수상
"저희 영화에 보면 심지어 간첩조작을 당하다가 자살한 사람도 있고, 그 사람 죽고 난 뒤 국정원에서 그 사람 이름과 생년월일을 바꿔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어놔 버리는 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서류를 위조한 국정원은 물론 위조된 서류를 알면서도 재판부에 제출한 검찰, 사건이 드러났어도 처벌받지 않은 권력.
최승호 피디는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현 권력기관들의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같은 인권침해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최승호 PD / NCCK 인권상 수상
"이것은 대한민국의 권력기구가 총체적으로 오염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고 이러한 일들을 제대로 고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누구나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 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승호 PD는 이번 인권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교계가 탈북자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최승호 PD / NCCK 인권상 수상
"북한에 대해서 비판을 너무 안하는 것도 문제지만 거꾸로 북한만 맨날 비판하고 내부(남한)에서 이렇게 간첩조작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전혀 비판하지 않는 것도 똑같이 문제라고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는 국가권력의 인권침해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정진우 목사 / NCCK 인권센터 소장
"국정원은 누가 생각해도 최고의 힘을 가진 기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서 우리 땅을 찾아온 가장 연약한 탈북민들에게 간첩조작이라는 걸 했다는 건 사실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고요."
올해로 인권상 30회를 맞은 인권센터는 남북분단의 아픈 산물인 탈북민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함께 다가올 통일시대 인권이 꽃피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교회의 노력을 고민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