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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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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촛불집회 뒤 감기증상 쇄도…"병원비·약값 보상운동해야 할 듯"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사상초유의 국정 농단을 부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200만 촛불이 전국의 광장을 밝힌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160만여 시민들의 손발은 거센 추위 탓에 얼어 있었다. 이날 이른 시간부터 내리다가 그친 진눈깨비로 인해 시민들의 신발 역시 물을 머금은 채 굳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함께 촛불을 나누고 구호를 외치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광장을 지켰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등 비선 집단의 처참한 국정 농단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집회 이후 SNS에서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역시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위터 사용자 '@c*******'는 "어제 자기 전에 약을 먹을 것을… 집회 때문에 감기가 더 심해짐. 박ㄹ(근)혜 퇴진해라. 감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라고 적었다.

제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d*********'도 "이틀 꼬박 앓다 일어나니 탐라에 같은 증세 호소 중인 분들 많군. 토요일마다 원거리, 근거리 집회 나가다 금요일 밤부터 감기로 와병 중. 궂은 날씨에 역대 최대 인원. 기네스 기록 갱신 중인 것도 아닌데 이제 토요일엔 쇼핑, 외식,여가도 즐기게 해달라규!"라고 지적했다.

"오늘도 시위갔다. 감기에 걸렸다. 박근혜 때문이다"(‏@k*****), "이 추운날. 진짜 전 국민의 감기화. 만성피로·화병 유발자 근혜 척결입니다"(@h*****), "혼이 비정상인 유신공주 하나 때문에 엄동설한에 촛불시민, 경찰, 버스기사분들만 생고생"(@w*******) 등의 글도 눈에 띈다.

격해지는 감정을 표현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는 "박근혜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감기 걸리겠다. 나중에 병원비·약값 보상운동해야 할 듯. 더 이상 국민들 힘들게 하지 말고 어서 퇴진하고 구속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네요"라고 썼다.

'‏@a*****'도 "청와대는 직원들 피로 제거와 건강증진을 위해 구입한 약들을 청운동 주민센터로 반납하자. 우리 모두 토요일마다 엄청난 체력소모로 감기몸살 직전들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버티기로 일관하는 박 대통령의 행태를 접하는 누리꾼들은 투지를 더욱 다지는 모습이다.

'@h******'는 "감기에 머리가 해롱해롱하고 있다. 두통도 심했다. 근데도 뉴스룸을 끝내 켜놓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지 조금 안심이 되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 뉴스룸에 박근혜가 물러나는 소식을 듣고 싶다. 양심이 없는 악은 반드시 자멸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c*******'는 "어제는 3차, 4차에 이어서 5차 촛불집회를 다녀왔어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박근혜 참 여러 사람 힘들게 하네요. 감기 안 걸리게 항상 따듯하게 입고 다니시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런 대한민국을 위해 박근혜가 할 수 있는 건 하야뿐인 것 같네요"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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