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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다린 전북, 결국 ‘아시아 챔피언’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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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에서 우승 확정하며 5년 전 안방서 준우승 아픔 씻어

최강희 감독과 전북 현대는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랜 기다림의 끝은 결국 달콤한 ‘우승’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7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차전 홈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3-2로 당당히 2016년 아시아 최강의 축구 클럽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0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맛보는 쾌거다.

전북은 2005년 여름 부임한 최강희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끈 첫해인 2006년 깜짝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꾸준한 투자와 함께 전북은 본격적으로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물론 원하는 결과를 곧바로 얻을 수는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07년 대회는 첫 경기였던 8강에서 덜미를 잡혔고, 2008년, 2009년 대회는 참가조차 못 했다. 3년 만에 돌아온 2010년에는 K리그 4팀이 나란히 8강까지 올라 성남 일화가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전북은 8강에서 멈췄다.

전북과 알 아인의 '아시아 챔피언' 경쟁은 경기 중 양 팀 코칭스태프가 충돌하며 알 아인 감독, 박충균 전북 코치가 퇴장을 당할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 속에 열렸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매년 가열차게 전력을 보강했던 전북은 2011년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조별예선부터 무서운 경기력을 뽐내며 결승까지 진출한 전북은 알 사드(카타르)와 안방에서 결승전 단판 승부를 치르게 돼 5년 만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전북은 승부차기 끝에 우승의 영광을 알 사드에 내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맛봤다. 이후 전북은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2012년 조별예선 탈락을 시작으로 2013년과 2014년은 연속으로 16강에서 탈락했다. 2015년은 8강까지 올랐지만 전통적으로 약세에 그쳤던 일본 J리그 클럽에 덜미를 잡혔다.

마치 5년 주기로 결승에 오르는 것처럼 2016년의 전북은 다시 한 번 ‘아시아 챔피언’ 도전 기회를 잡았다. 조별예선에서 다소 우려되는 결과에 그쳤지만 토너먼트로 승패를 겨루는 16강부터는 승승장구가 이어지며 결승에 안착했다.

상대는 AFC 챔피언스리그 초대 우승팀 알 아인. ‘탈아시아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UAE의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앞세운 알 아인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전북을 5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전북은 곧장 두 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승리를 안고 나선 원정경기에서도 팽팽한 승부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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