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영훈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26일 열리고 있는 5차 촛불집회는 다양한 집회도구, 풍자와 해학으로 무장한 시민들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지난 23일 불거진 '청와대 비아그라'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풍자와 해학이 넘쳐났다.
시민단체 활빈단 소속의 한 시민은 '식물대통령 NO'라는 플랜카드와 함께 비아그라 사진을 들고선 "하야하그라, 청와대 비우그라"를 외쳐 시민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비아그라 모양의 모자를 쓴 채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거리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진=송영훈 기자)
종각에는 농민들이 타고온 황소 2마리도 등장했다. '박근혜 체포단'이라는 문구를 몸에 두른 황소는 종각부터 광화문까지 행진하다 경찰의 제지로 광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거리행진을 하던 시민들은 황소 위에 올라타 "박근혜 하야"를 외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종로구 청운동사무소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일명 '광화문 고래'로 불리는 파란 고래인형이 등장했다.
세월호와 숨진 아이들을 떠받치는 형상을 한 고래 인형을 따라 시민들은 "세월호참사 진실규명"을 외치며 청운동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기발한 단체명을 담은 깃발도 눈에 띄었다. '한국 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라는 단체 이름이 휘날리는가 하면 '퇴근혜', '하야해 듀오', '얼룩말연구회', '범야옹연대' 등의 깃발이 등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5백미터 길이의 박근혜 대통령 규탄 현수막을 직접 제작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고, 가발을 쓰고 북을치는 악단도 등장했다.
다채로운 행사 속에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제는 항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광장을 매우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주최 측 추산 60만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본집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