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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간직한 애환의 섬 소록도와 소록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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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같다는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이 서린 섬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16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와 격리를 위한 소록도자혜병원이 설립되며, 소록도의 아픈 역사가 시작된 지 어느덧 100년이 흘렀습니다.

100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소록도와 소록도교회를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따스한 햇볕이 가득한 해변과 해변을 감싸 안는 울창한 소나무 숲.

시원스런 갯바위들이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이곳은 전라남도 고흥군 끝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소록도입니다.

아름다운만큼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 소록도가 국립소록도병원과 함께 시작된 지도 어느덧 100년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김선호 목사 / 소록도교회
“특히나 일제 강점기 때에는 감금실이나 검시실이 있어서 모든 사람을 붙잡아 가서 강제 형벌을 가한 그러한 역사관이 아직도 우리 소록도에 있고..”

강제격리와 노역, 생체실험 등 온갖 중노동과 학살 속에 참혹하게 꺾어져 갔던 한센인들의 인권과 삶.

이러한 뼈아픈 역사 속에는 언제나 교회가 같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천우열 전도사 / 소록도교회
“소록도의 역사는 교회의 역사이고, 교회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입니다. 그 고난의 역사 가운데 소록도 사람들은 기도했어요.”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의 가족이 된 소록도교회는 주민들 대부분이 출석해 일제시대 당시 6,300여명까지 모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였습니다.

[인터뷰] 김선호 목사 / 소록도교회
“그 한을 이겨가면서도 ‘우리가 예수 없이는 못 산다’ 이것이 우리 소록도 모든 식구들의 한 똑같은 생각입니다.”

아픔 가운데 있는 민중의 곁에서 묵묵히 그들의 편이 되어준 교회는 지금의 한국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현재 지역별로 나누어진 다섯 개 교회가 한 명의 담임목사와 따로, 또 같이 하고 있는 소록도 교회는 6년 후 맞는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관 건축과 출판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소록도교회의 위로와 믿음의 역사는 오는 26일 CBS TV의 ‘날마다 은혜라’ 방송을 통해 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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