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가 돌아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매점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 LG전자의 50인치 클래스 LED 스마트 4K UHD TV를 649.99달러(약 77만원)에, 60인치는 699.99달러(약 83만원)에 내놨다. 국내에서 비슷한 모델 라인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100~200만원을 호가한다.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399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사진=스마트이미지)
25일 미국 전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빅세일 행사에 들어간다. 사실상 11월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세일 기간이 이어지지만 추수감사절 휴가 시즌이 끝나는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단 하루 가장 큰 폭의 세일과 함께 업체들이 본격 시즌오프(season off)에 들어가는 연말 세일의 관문이기도 하다.
◇ 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
추수감사절 직후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공식적으로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후 2시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실제 이 기간에는 11월 초 시작한 세일 가격보다 월등히 낮은 가격의 제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광고분석 업체인 너드월렛(NerdWallet)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매 업체가 11월 초 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이 훨씬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기다리면서 이들 소매점도 최대한 재고를 비축해놨다가 이날 더 큰 할인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소매점인 베스트바이는 11월 초 LG전자의 50인치 클래스 LED 스마트 4K UHD TV를 649.99달러에 내놨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이보다 낮은 399달러(약 47만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클립쉬 레퍼런스(Klipsch Reference)의 듀얼 6½ 인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는 정가 349.99달러(약 41만5천원)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중 174.99달러(약 21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는 삼성 50인치 6300 시리즈 4K UHD 스마트 LED TV를 불과 398달러(약 21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는 이보다 199달러 높은 597달러에 판매 했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전통적인 빅세일 기간이지만 반복할인 행사도 점차 늘고 있다. 올해 32개 이상의 주요 미국 소매 업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수준의 제품과 가격으로 1회 이상의 빅세일 행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너드월렛은 이같은 반복할인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와 동일한 상품을 동일한 할인가격에 내놓기도 한다. 전동공구 및 주방용품 제조회사인 블랙엔드데커는 8-Serving 전기 그릴을 14.99달러(약 18000원)에 내놨다. 이미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에 맞춰 할인판매에 들어간 베스트바이(위)와 월마트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각각 480달러와 580달러에 할인판매하던 LG와 삼성의 50인치 4K UHD TV를 추가 할인해 불과 47만원대에 판매한다.
일부 소매 업체는 제품의 정가를 부풀려 할인율이 큰 것처럼 거짓 할인행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블랙 프라이데이를 모방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면서 일부 유통업체들이 정가보다 부풀린 가격으로 할인을 진행하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 美 소비자들 "쇼핑 일찍 끝내…BF 놓쳤다면 '사이버 먼데이' 공략"너드월렛이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소비자 휴일 쇼핑 보고서( (CHSR)'에 따르면, 3명 중 2명(54%)은 연말연시 쇼핑 시즌을 앞두고 압박감과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구입할 제품을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루는 등 더 나은 가격에 제품을 사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커진다는 얘기다.
최근 소비경향도 변화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27시간 동안이지만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이 더이상 하루종일 쇼핑에 매달리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HSR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베이붐 세대의 23%와 X세대의 28%만이 5시간 이상 쇼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과 가장 친화적인 밀레니얼세대 조차 39%만이 5시간 이상을 쇼핑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로 꼭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시기에도 좋은 가격의 쇼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응답자의 1/3은 추수감사절 휴가 시즌이 끝나는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에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더 좋은 가격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 배송 소프트웨어 업체인 쉬핑이지(ShippingEasy)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56.6%)은 이미 11월 초부터 추수감사절 휴가를 위한 쇼핑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가격이 좀 더 나은 조건이긴 하지만 11월 초부터 사실상 세일 행사에 들어가면서 먼저 쇼핑을 마치고 실제 휴가 기간을 여유롭게 보내려는 것이 이유다.
◇ "맹목적인 쇼핑보다 계획 세우고 온라인 비교 구매 해야"한편, 너드월렛은 성공적인 블랙 프라이데이 구매를 위해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직구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맹목적인 구매는 금물= 이미 지난 20일 추수감사절 이전부터 시작된 할인 품목과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품목, 그리고 가격을 비교해야 한다. 베스트 바이와 J.C. 페니와 같은 가전 소매점의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가격을 비교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이 있다면 동일한 제품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현재 판매 중인 제품과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 쇼핑 계획을 세워라= 추수감사절 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쇼핑 수요는 많지만 재고물량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구매시 해당 매장이 열기 전 일찍 도착해 원하는 제품이 어디에 진열되어 있는지 미리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 가능하면 온라인 쇼핑을 추천한다= 타깃(Target), 콜(Kohl), 월마트(Wal-Mart)와 같은 대형 할인점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위한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TV 뉴스를 장식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 매장에서 경 할 필요 없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