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 수습책 마련을 위해 지난 7일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 김장환 목사와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통성 기도 합시다”
22일 CBS로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명성교회 성도라고 소개한 여성(이하 A권사)은 "대통령을 두둔하는 목사님의 발언이 도가 지나치다"며 하소연을 이어갔다.
그는 교회에 모임이 있어 갔는데,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통성기도(큰 소리로 하는 기도)를 하자”고 해, "5분 동안 대통령 임기를 위한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김 목사가 주일날 본 예배 때는 발언을 자제하는 편인데, 여성 성도들이 주로 모이는 모임과 새벽예배 등에서 대통령 옹호 발언을 비롯한 정치적 발언이 점점 도를 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김 목사가 청와대에 다녀온 것도 못마땅하다. 청와대에 갔으면 오히려 따끔한 말을 해줘야지 맞지, 대통령 옹호발언이나 하는 것이 이 시국에 맞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새벽기도에서 목사님이 ‘박 대통령을 끌어 내리고 그 자리에 앉으려는 세력들을 볼 때, 박 대통령보다 잘 할 것 같지도 않다’고 발언하셨어요. ‘이 정도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몰라 속이 터집니다.”
특히, "김 목사가 모든 책임을 최순실 개인으로 돌리며, 교인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목사님은 최순실 한 사람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힘들다고 하셨어요. 아주 여러 번 강조 하셨죠.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주변사람을 조심해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교인들을 아주 바보로 만들더라구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도 못마땅해 한다고 답답해했다. 성도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했다는 것.
또, “광화문 촛불집회에 가는 것도 목사님이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그러다보니 성도들이 각자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지하철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로 슬슬 피하기도 하는 우스꽝스런 상황도 연출됐죠. 그런데 성도들에게는 중립을 지키라면서 목사님은 대놓고 대통령을 옹호하니, 목사님부터 중립을 지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A권사는 ‘이런 말까지 해도 되나..’라고 하면서 몇 가지 불만들을 토로했다.
김삼환 목사가 원로목사가 된 뒤에도 후임 목사를 세우지 않고 목회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성도들도 많다는 것. 또, 각종 구국기도회에 성도들을 동원시키는 것도 못마땅하고,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통일 기도회’는 정치 집회나 다름없다며, ‘우리교회는 명일동의 작은 왕국’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하소연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