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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잡채기' 장성복, 생애 첫 천하장사 타이틀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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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21번째 천하장사

장성복이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에서 김재환을 물리치고 천하장사에 올랐다. (사진=통합씨름협회 제공)

 

장성복(37·양평군청)이 생애 첫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하고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

장성복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결승전에서 김재환(24·용인백옥쌀)을 3-0으로 제압했다. 천하장사에 오른 장성복은 황소 트로피와 상금 1억5천만원까지 거머쥐었다. 역대 최고령이자 21번째로 탄생한 천하장사다.

장성복은 8강에서 지난해 천하장사를 차지한 강자 정창조(25·현대코끼리)를 상대로 2-0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장성복은 천하장사 2회(2011·2013) 우승에 빛나는 이슬기(30·현대코끼리)를 제압한 손명호(34·의성군청)에 완승을 거두고 결승진출을 일궈냈다.

김재환은 8강에서 대학생 돌풍을 일으킨 최인호(23·경남대학교)를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김재환은 준결승전에서 올해 단오, 추석, 천하장사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른 서경진(26·울산동구청)을 따돌리고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천하장사 타이틀을 두고 맞붙은 두 선수의 대결은 노련미와 패기의 싸움이었다. 장성복은 백두장사 4회, 한라백두 통합장사 1회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김재환은 아직까지 장사에 오른 경험이 없다. 2013년과 2015년에 천하장사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결승전은 3선 2선승제로 치러졌던 앞선 경기들과 달리 5판 3선승제로 진행됐다.

장성복이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에서 김재환에 승리를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통합씨름협회 제공)

 

초반 기세는 장성복이 잡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잡채기를 시도해 김재환을 모래판에 눕혔다. 첫 천하장사 결승전 무대에 오른 장성복의 간절함이 빛나는 한 판이었다.

두 번째 판은 샅바 잡기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장성복과 김재환은 유리한 자세를 점하기 위해 움직이다 경고를 받았다. 경기가 시작됐지만 눈치싸움은 계속됐다. 결국 소극적인 공격을 펼친 두 선수는 다시 한 번 경고를 받았다. 1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아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장성복은 심판의 휘슬과 동시에 잡채기로 김재환을 무너뜨렸다.

세 번째 판 역시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그리고 이번에도 장성복이 웃었다. 연장전 15초를 남기 시점부터 공격을 시도한 장성복은 김재화의 오른 다리를 잡아당겨 모래판에 눕히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 번이나 천하장사 결정전에 진출하고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김재환은 세 번째 도전에서도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천하장사 결정전에 앞서 열린 2·3품 결정전에서는 손명호가 서경진에 2-0 승리를 거두고 2품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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