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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 굴리고 파묻고…필리핀 피살 사건 공모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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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필리핀 피살 사건의 공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5대는 A(48) 씨 등 한국인 남녀 3명을 살해한 혐의(강도 살인 및 사체유기)로 김모(34) 씨를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 A(48)·B(49·여)·C(52)씨 등 3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땅에 파 묻는 등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근로자였던 김 씨는 앞서 지난 17일 이 사건의 피의자로 검거된 박모(38)씨로부터 범행 제의를 받고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김 씨와 박 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사이였다. 박 씨는 김 씨에게 범행 대가로 1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둘은 피해자 한인 3명과 함께 살면서 범행 기회를 노렸고 사탕 수수밭을 미리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범행을 결심한 날, 이들은 피해자들을 포장용 테이프로 손, 발, 눈, 입 등을 묶어 결박하고 트렁크에 싣고 나와 사탕수수밭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범행 후 한인타운에서 태연하게 카지노를 출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했던 박 씨는 피해자 3명이 국내에서 150억원 대의 유사수신 범행으로 해외로 도피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17일, 경찰은 필리핀 현지 이민청과 합동 작전으로 사건 발생 이후 약 한 달 만에 박 씨를 마닐라의 한 콘도에서 검거했다.

한국 경찰은 박 씨의 조사 결과에 따라 공범으로 지목된 김 씨를 추가 조사했다.

경찰은 필리핀에 검거돼 유치 중인 박 씨에 대해서는 국내 송환을 목적으로 필리핀 경찰과 공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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