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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틀리프, 오래 뛰면서도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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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삼성, 3점슛 난조에도 라틀리프 36득점 앞세워 KCC 제압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제공=KBL)

 


외국인선수가 코트에서 팀당 1명씩만 뛸 수 있었던 시즌에는 경기 평균 30분 이상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가 거의 없었다. 체력이나 매치업 같은 변수를 고려해 번갈아가며 뛰게 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2개 쿼터에 한해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하면서 각팀의 핵심 외국인선수는 사실상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 출전이 가능해졌다. 외국인선수 농사가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서울 삼성은 지난 시즌부터 달라진 규정이 반갑기만 하다.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기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라틀리프는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38분35초동안 코트를 누비며 36점 11리바운드 야투성공률 75%를 기록하며 삼성의 82-77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출전한 라틀리프는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시작되는 2쿼터를 앞두고 체력 비축을 위해 1쿼터 종료 1분25초 전 벤치로 들어갔다. 2쿼터부터 다시 코트를 밟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남았다. 1분25초 휴식이 전부였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코트에 머물면 머물수록 강했다. KCC에서는 삼성 출신 리오 라이온스가 33점을 퍼부으며 분전했지만 고비 때마다 터지는 라틀리프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2,3쿼터에만 26점을 몰아넣었다. 안드레 에밋, 하승진, 전태풍 등 주축 멤버들이 부상으로 빠진 KCC는 라이온스와 에릭 와이즈 등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2,3쿼터 때 나름 잘 버텼다. 삼성의 외곽포를 꽁꽁 막았다. 그러나 라틀리프의 골밑 공세를 버텨내지는 못했다.

삼성은 이날 3점슛 6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지만 페인트존 득점에서 KCC에 50-24로 크게 앞서 승리할 수 있었다. 2점슛 성공률이 55%, 3점슛을 포함한 전체 야투 성공률이 52%로 좋았다. 골밑에서 확률 높은 공격을 계속 시도했고 효과가 있었다. 라틀리프가 주도했다.

라틀리프는 올시즌 평균 35분25초를 뛰고 있다. 서울 SK 김선형(평균 35분52초), 창원 LG 김영환(평균 35분26초)에 이어 출전시간 부문 리그 3위다. 지난 시즌부터 약 2분 정도 늘었다. 공수 생산력이 좋은 라틀리프가 오랫동안 코트에 남을수록 삼성은 강해진다.

라틀리프는 올시즌 평균 23.8점, 11.1리바운드, 1.3블록슛, 야투성공률 68.7%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부문 5위, 리바운드 4위, 블록슛 6위, 야투성공률 부문에서는 리그 1위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을 수확했다. 올시즌 홈경기 7연승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고양 오리온(7승2패)을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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