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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추워도 마음까지 얼어붙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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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곳곳에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열려

추운 날씨만큼이나 싸늘해진 정국으로 복지 빈곤층에 대한 나눔의 온정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기침체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관심이 필요한 소외 이웃들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소외 이웃들을 위해 교계 곳곳에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가 열렸다.

오늘 오전 서울 중구 묵정동에 위치한 신광교회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30여명의 성도들과 지역 봉사자들이 모여들었다. 성도들은 미리 소금에 절여놓은 배추에 맛깔나게 만든 양념을 버무리며 쉴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바쁘게 진행되는 김장에도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신광교회 김영진 장로는 “중구의 이웃과 교우들 중에서도 힘들고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지만 사랑을 전하자는 뜻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광교회 김장나눔 행사에는 약 30여명의 성도들이 함께했다.

 


특별히 올해는 경기침체에 배춧값 폭등으로 부담이 컸지만 11년 동안 이어 온 나눔을 중단할 순 없었다.

신광교회 백상규 담임목사는 “특별히 올해는 경제적으로나 여러 가지 어수선하고 팍팍해져서 나눔의 손길들이 많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럴수록 우리가 계속해서 이 일을 놓치지 말자는 뜻에서 성도들이 자원해서 쌀과 재료를 더 기증했고, 오히려 더 풍요롭게 나눌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별히 봉사자들 중에서 하얀 셰프복을 입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앰배서더 신창식 호텔 총 주방장은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 성도들과 함께 하는 게 기뻐 매년 좋은 마음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광교회 김장나눔 행사에는 앰배서더 호텔 신창식 총 주방장과 직원들도 함께 했다.

 


앰배서더 호텔 직원들은 매년 교회의 김장 나눔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열 다섯명의 인원이 함께했다.

이렇게 신광교회가 봉사자들과 함께 담근 김치는 약 3여톤으로 쌀과 함께 지역의 소외이웃 300여명에게 전달했다. 그 중 100여명의 이웃들은 이날 진행된 나눔 행사에 직접 참석해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꽃재교회에서도 이웃사랑 김장나눔에 나섰다.

성도들과 사랑의 열매 회원 등 봉사자 250여명이 모여 분주히 움직이자 순식간에 김장김치 천 박스가 쌓였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성동구청을 통해 지역의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에게 전달됐다.

김장에 함께 참여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매년 꽃재교회에서 성동구에 있는 어려운 가족분들을 위해서 같이 김장을 담가서 나누어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교계 곳곳에서 온정을 담은 김치를 통해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꽃재교회 김성복 담임목사는 “요즘 특별히 여러 가지로 무기력하고 화가 많이 나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며, “우리가 이와 같은 것들을 서로 나눔으로 말미암아 행복을 나누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웃을 위한 김장에 나선 곳은 두 교회만이 아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 10일 소외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친환경 김장나누기 행사를 가졌고, 지구촌교회는 오는 24일 14톤 규모의 김장축제를 계획하는 등 교계 곳곳에서 김장 나눔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소외이웃을 잊지 않은 교회의 온정이 어수선한 정국으로 얼어붙은 마음까지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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