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허호익이 '한국의 이단 기독교- 주요 이단의 계보와 교리 비판'을 펴냈다. 이 책은 '이단은 왜 이단인가'(허호익 지음, 2016)의 후속 작업으로서 한국교회사를 통해 이단이 형성되고 계승되어 온 역사와 계보 그리고 이단들의 주요한 교리의 문제점과 그들의 전도전략을 소개한다. 이단의 교리와 전도 전략을 분별하여 경계심을 가지게 함으로써 이단의 미혹으로부터 경건한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여러분 가운데도 거짓 교사들이 나타날 것입니다.그들은 파멸로 이끄는 이단을 몰래 끌어 들일 것입니다.… 또 그들은 탐욕에 빠져 그럴듯한 말로여러분의 호주머니를 털어 갈 것입니다."(베드로후서 2장 1-2절)현재 한국 사회는 시계 제로이다. 바로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되는 국정 농단 사태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대부터 영세교의 교주인 최태민과 관계를 갖다가 최태민 사후 '그의 영적 후계자'이자 딸인 최순실에게 온통 농락당한 사건이다. 마치 위에 있는 성경 구절처럼.
이단이 바로 그렇다. 사람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정상적인 사고나 생활을 못 하도록 만든다. 한 나라의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조차도 그 손아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슬픈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한국에 유독 많이 난립하는 기독교 이단에 대해 고발하고 그 실체를 밝히는 일은 많은 송사나 죽음의 위험까지도 무릅쓴 일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년을 눈앞에 둔 노신학자, 저자 허호익은 이제껏 연구해 온 이단 기독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사회에 막대한 악영향력을 행사하며 많은 사람들의 삶과 가정을 붕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한국교회가 이단의 교리와 전도 전략을 분별하여 경계심을 가짐으로써 이단의 미혹으로부터 경건한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저술 동기를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기독교 이단과 그 교리들은 실로 방대하다. 특히 근래에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이단 기독교들을 망라하여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김성도의 '새주교', 백남주의 '천국 결혼'과 '거룩한 성교', 황국주의 피가름 교리와 혼음, 김백문의 「기독교 근본원리」와 성체(聖體) 복귀론, 문선명의 '통일교', 정득은의 「생의 원리」와 성혈 전수 및 영체교환 교리, 박태선의 「오묘」의 혈액정화 교리와 섹스 안찰, 피가름 교리의 최근 계보: 변찬린, 박윤식, 정명석, 박명호, 박태선의 '신앙촌', 조희성의 '영생교'와 승리제단, 이만희의 '신천지', 안상홍.장길자의 '하나님의교회', 박옥수의 '구원파'와 기쁜소식선교회, 변승우 집단의 큰믿음교회(현 사랑하는교회), 류광수 '다락방'(세계복음화전도총회) 그리고 '영세교'의 최태민과 그의 영적 후계자 최순실까지.
저자는 이 많은 이단들에 대해 그 뿌리와 계보는 물론 세세한 교리적 문제와 그 행태를 파헤쳤다. 더 나아가 조직신학자이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의 전력을 발휘하여 신학적 진단과 함께 신학 형태별 분류- 신론적 이단, 기독론적 이단, 성령론적 이단, 삼위일체론적 이단, 성경론 및 계시론적 이단, 교회론적 이단, 구원론적 이단- 도 꾀하였다.
◇ 책 속으로현몽이라는 것은 사이비 교주가 자신의 영적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다. 이를 통해 교주가 특정인의 영적 상황을 본인보다 잘 아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교주를 맹종하도록 만든다. 이를 계기로 나중엔 교주에게 예속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신천지도 포교과정에서 꿈을 가장하여 영적 우월성을 확보하여 전도하고 통제하는 수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단들이 꿈을 이용하여 상대방에 대한 영적 우월성을 확보하고 이를 계기로 주종관계의 영적 통제를 획책하는 사례는 허다하게 발견된다. -479~480쪽"하나님과 예수님이 사랑이신데 오늘날 신앙세계가 다르다고 이단시하고 핍박· 정죄하는 모습이 만연해 있다"면서 '핍박자=정통 교회, 피해자=신천지'라고 가르친다. 지금 우리 시대에도 이단이라고 핍박받는 신천지가 정통이고, 신천지를 이단이라 핍박하는 기성 교회가 이단인 것이 분명하다는 궤변을 통해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세간의 평판을 뒤집고 이단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이단이라 핍박하는 기성교회를 대적하여 싸워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3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