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전 동점골의 주인공 남태희. (이한형 기자)
'슈틸리케호'가 위기에서 벗어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1무1패 승점 10점을 기록, 3승2패 승점 9점의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A조 2위로 올라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골맛을 본 이정협(울산)을 최전방 원톱에 세웠다.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뒤를 받쳤고,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갔다. 포백라인에는 박주호(도르트문트), 김기희(상하이), 장현수(광저우), 김창수(전북)가 자리했고,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4경기 1실점을 기록한 탄탄한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롱패스로 공략했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수비진에서 롱패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전반 17분 기성용의 침투패스를 손흥민이 쫓아갔지만, 골키퍼가 먼저 공을 안았다.
선제골은 수비 실수에서 나왔다.
전반 25분 김기희가 머리로 골키퍼 김승규에게 패스한 공이 조금 짧았다. 김승규가 달려나와 공을 차냈지만, 마라트 비크마에프가 골대를 비우고 나온 김승규의 키를 넘겨 골문을 열었다.
이후 전반 33분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고, 전반 37분 손흥민의 프리킥에 이은 지동원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다급해진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전술 변화를 줬다. 전반 사실상 포백라인까지 내려갔던 기성용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그리고 교체카드로 플랜B를 가동했다. 후반 18분 지동원 대신 이재성(전북), 후반 22분 이정협 대신 김신욱(전북)을 투입해 우즈베키스탄 수비 공략에 나섰다.
플랜B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2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박주호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에게 쏠렸고, 골키퍼를 넘어간 공은 빈 공간으로 달려든 남태희에게 떨어졌다. 남태희는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