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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또 나홀로 결정? 민주당 내부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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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에서도 언론 기사 나간뒤 통보, 의총 격론 일듯

(사진=자료사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 카드를 전격 꺼내들고, 청와대가 덜컥 이를 받아들이자 당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추 대표가 최순실 정국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당 안팎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은 채 독단적인 결정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추 대표는 14일 이른 새벽에 양자 영수회담을 결정하고, 청와대에 이를 곧바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의 결정은 이날 아침 일찍 한 언론에 속보로 보도됐다.

하지만 언론 보도가 나기 전까지 당 비서실장은 물론이고 당 대변인들도 이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미 언론 보도를 본 뒤에 추 대표의 설명을 일방적으로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우상호 원내대표에게는 추 대표가 전날 밤에 전화했지만, 우 대표가 국민의당과 상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추 대표는 결정을 강행했다.

이번 결정은 추 대표가 지난 9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예방을 갑작스레 결정했다가 반나절만에 취소했던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취임 일주일 만에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전 전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했던 추 대표는 곧바로 호남 민심 역행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당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를 철회했다.

이같은 추 대표의 '나홀로' 결정 방식은 다른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반발을 키웠다.

우 원내대표는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통해 뒤늦게 당내 의견을 수렴했지만 중진 의원들은 "혼자 가서는 안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노웅래 의원은 오찬 직후 기자들에게 "가서 (청와대에) 빛내고 광내줄 일 있느냐며 "가려면 다른 야당과 같이 가야한다고 얘기 중이다"고 말했다.

한 야당의 중진 의원은 "중대한 결정을 대표 혼자서 내릴 시국이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이런 중요한 시국에 야권이 분열되고 당이 흠집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추 대표가 혼자 가서 대통령을 상대로 내놓을 카드도, 받아낼 카드도 별로 없다"면서 "당내 의견조율도 안 된 상황에서 왜 갑자기 회담을 제안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야권 분열 술책에 말려든 것이라며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바로 잡는 것이 용기"라며 결정을 거둬드릴 것을 거듭 권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소집한 상태여서 추 대표의 이번 결정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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