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 니퍼트(두산)가 부인과 함께 참석해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CBS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최형우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상식에서 나란히 부문별 수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한시즌동안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를 빛낸 선수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두산의 우승을 이끈 니퍼트는 KBO 승리상(22승)과 승률상(88.0%) 그리고 평균자책점상(2.95)을 수상하며 투수로는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갔다.
니퍼트는 트로피 3개를 받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 눈물을 흘렸다. 우리말로 직접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한 니퍼트는 함께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한 '판타스틱4' 동료들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 내가 아닌 다른 선수, 보우덴이나 유희관, 장원준이 올라올 수도 있었다. 나는 정말 축복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니퍼트의 한국인 아내가 참석, 시상식장에서 남편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타자 중에서는 KBO 타율상(0.376), 타점상(144개), 안타상(195개)을 휩쓴 최형우가 가장 빛났다. 니퍼트와 최형우는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탈삼진상은 니퍼트의 팀 동료 마이클 보우덴(160개)이 차지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불펜과 관련된 상을 휩쓸었다. 김세현이 세이브상(36개)을, 이보근이 홀드상(25개)을 차지했다.
역대 두 번째로 2명의 선수에게 홈런상이 주어졌다. SK 와이번스의 최정과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가 각각 40개씩 때려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홈런 공동 1위가 나온 것은 해태 김성한과 삼성 이만수가 나란히 22개씩 기록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테임즈는 장타율상(0.679)도 차지했다.
한화 이글스의 정근우는 득점상(121개)을, 김태균은 출루율상(0.475)을 수상했다. 삼성의 박해민은 2016시즌 52차례 베이스를 훔쳐 도루상을 차지했다.
퓨처스리그 투수 부문에서는 장진용(LG)이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3.75)을 차지했고 박정수(경찰청)은 북부리그 승리상(11승)을 수상했다. 남부리그에서는 문성현(상무)가 평균자책점상(3.34)과 승리상(9승)을 휩쓸었다.
이성곤(경찰청)은 북부리그 홈런상(19개)과 타점상(94)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고 한동민(상무)은 남부리그 홈런상(22개)과 타점상(85개)을 휩쓸었다. 박찬도(걍찰청)은 북부리그 타율상(0.376)을, 김헌곤(상무)은 남부리그 타율상(0.378)을 거머쥐었다.
장진용은 ""퓨처스리그에서 다섯번째로 받는 상 같은데"라고 말한 뒤 울먹여 현장을 찾은 팬들의 격려 박수를 받았다. 언젠가 1군에서도 상을 받고 싶은, KBO 리그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싶어하는 퓨처스리그 소속 선수들의 의지가 담긴 표현 같았다.
KBO 리그 투타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이 주어졌다. 퓨처스리그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부상으로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