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 넥센 신재영이 KBO 신인상을 수상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CBS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예상대로 경쟁자는 없었다. 10년만에 신인 15승을 달성한 넥센 히어로즈의 신재영(27)이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관심을 모았던 만장일치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신재영은 1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발표된 신인왕 투표 결과 총점 465점 중 453점을 획득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 93명의 미디어 투표인단이 유효표를 던진 가운데 신재영은 90명에게 1위 표를 받았다. 올해는 시즌 중반부터 신재영의 경쟁자가 없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신재영은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고 이는 투표 결과로도 나타났다.
2013년부터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신재영은 4시즌만에 KBO 리그에 데뷔,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신인 15승은 2006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신재영은 "제가 나이가 좀 있는데 이런 상을 받아 쑥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모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할 때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저 때문에 항상 고생하셨는데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재영의 신인왕 수상에는 이견이 없었다. 만장일치 수상자의 탄생 여부가 관심사였다.
KBO 리그 역사상 신인왕 투표에서 만장일치 투표 결과를 보인 선수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괴물 신인 박재홍이 유일하다.
지난해까지는 후보선정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해 미디어 투표인단의 최다 득표를 받은 선수에게 신인왕이 주어졌다. 올해는 후보 선정없이 점수제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1위 표를 받은 선수에 5점을 , 2위와 3위 표를 받은 선수에 각각 3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에게 신인왕의 영예가 돌아가는 것이다.
총 투표수 103표 중 유효표는 93표였고 신재영은 90명에게 1위 표를 받았다. 2위 표 1장을 더해 만점 465점 중 453점을 받았다. 유효표를 던진 93명 중 1명은 그에게 2위 표를, 2명은 신인왕 투표 1~3위 자리에 신재영의 이름을 아예 올려놓지 않았다.
kt 위즈의 투수 주권이 1위 표 2장, 2위 표 37장, 3위 표 26장을 받아 합계 147점으로 투표 2위에 올랐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주현이 2위 표 37장, 3위 표 26장으로 총점 81점을 기록,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1장의 1위 표는 롯데 자이언츠의 박진형에게 돌아갔다. 박진형은 1위 표 1장, 2위 표 8장, 3위 표 8장을 받아 총점 37점으로 4위에 올랐다.
박진형은 올해 39경기에서 6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