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에 전경들이 차벽을 설치하던 모습이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찰이 평화적인 집회에 한해 앞으로도 청와대 남쪽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2일 촛불집회에) 유례없이 많은 인원이 집결했는데, 폭력 없이 평화적으로 종료된 점이 놀랍다"면서 "앞으로도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의 자유는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2일 집회와 같은 성격의, 같은 목적의 촛불집회 등에 관해서는 법원 판단을 최대한 존중해 앞으로도 (사직로와 율곡로 행진을) 허용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지난 12일 집회에서 종로구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교통 불편 등의 이유로 율곡로 이남 지역까지만 행진하도록 조건 통보한 바 있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지난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던 모습이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에 주최 측은 경찰을 상대로 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찰의 집회인원 추산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 청장은 "경찰은 단위면적과 그 밀집도로 집회인원을 추산한다"면서 "대외적으로 발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경력운용 목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12일 촛불 물결에 동참한 사람은 집회 측 추산 100만 명, 경찰 측 추산 26만 명으로 4배가량 차이가 났다.
한편, 12일 100만 촛불행진에 이어 오는 19일과 26일에도 대규모 촛불물결이 도심에서 번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