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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노조는 무조건 타도? 위험한 코레일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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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만 사장. (사진=코레일 제공)

 

홍순만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장기 파업 중인 철도노조를 '민주노총 용병'으로 규정하고 "조합원을 총알받이로 활용한다"고 발언해 발언의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그는 6일 내부 회의에서 이번 파업이 6개월까지 가도 "노조는 파업하면 안 되는구나, 라고 직원들이 뼈저리게 느끼도록 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았는데 이 발언에서 노조나 파업에 대한 맹목적인 적대감이 묻어난다.

코레일 노사가 7일부터 3일 동안 집중교섭 기간으로 설정, 장기파업의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사측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노사 교섭을 하노라고 했다'는 명분쌓기용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킨다.

사실 코레일의 파업 장기화 이면에는 홍순만 사장의 외골수 대응이 자리 잡고 있다는데 코레일 내부는 물론 노조에도 이견이 별로 없다.

외골수 대응의 핵심은 노조에 대한 편향된 인식이다. 오죽했으면 국회의원들도(국회교통위) "홍 사장의 편향된 인식으로는 노사교섭 자체가 안 된다"고 질타했다.

홍 사장의 파업에 대한 인식은 비이성과 비타협, 맹목을 넘어 남의 의견을 배척하는 독단에 가까워 주위 사람들이 위태로움을 느낄 정도.

특히 "철도노조는 민주노총 용병처럼 앞장서 총알받이로 활용한다. 이런 것을 직원에게 알려라. 노조는 파업해도 안 되는구나, 라고 직원들이 느끼도록 6개월 안정화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는 발언은 공기업 사장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려워 귀를 의심케 한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코레일이란 회사는 철도 도입과 함께 국민과 함께 해온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돼 온 공기업이고 노사는 회사를 떠받치는 양대 축으로 대등한 관계지만 홍 사장이 거침없이 쏟아낸 발언에는 노조에 대한 무시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무리 객관적인 상황들을 뜯어봐도 코레일 노조가 무시당할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 박근혜 정권이 금과옥조처럼 밀어붙인 성과연봉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자 조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산업현장이나 일터에 새로운 룰을 도입하고자 할 때는 그 규정의 지배를 받게 되는 직원들, 노조원들과 충분한 대화를 거친 뒤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런 절차는 많이 무시됐고 노조의 의견은 거의 수용되지 않았다. 이뿐인가?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이 합법파업인지 불법파업인지가 논란이 되자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코레일 노조의 파업이 관련법에 의한 조정절차를 거쳤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또한 적법파업여부를 둘러싼 노사간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코레일이 보여주는 파업대응방식과 홍순만 사장의 언동은 일반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파업이 50일을 향해 치달으면서 피로감은 계속 높아지고 수도권 전철 고장과 정차, 대체인력의 승객 폭언·폭행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고 이러다가는 조만간 대형사고를 당하고야 말 것이란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야당의 한 의원이 "국민 목숨을 담보로 끝까지 싸우겠다는 거냐, 사고가 나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우려를 표명하자 홍순만 사장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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