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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월요일 아침편지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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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을 3번 역임하며 40여 년 간 공직 생활을 해온 염홍철 교수는 우리 사회 난맥상의 해법으로 '천천히, 천천히'를 주문한다. 이제까지 쌓인 병폐와 고통은 급하게 결론 내리고, 급하게 성공을 하려는 조급함에서 비롯했으며, 속물적 가치, 무한 경쟁을 위해 무작정 달려갈 것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로 갈지를 성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천천히 걷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염홍철 교수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하는 날카로움과, 사회 발전에 대한 건강한 믿음을 함께 지닌 사람이다. 80년대 정치학 교수로 이름을 알리고, 이후 청와대 정무비서관, 대전시장, 한밭대 총장 등 중임을 맡으며 현장 감각을 키웠다. 지난 2014년 6월 3번째 시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슬로우 라이프를 시작했다. 그의 에세이집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는 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얻은 성찰, 그리고 개인과 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한 방향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

책 속으로

우리 팀을 안내한 오지탐험가 심재철 씨는 히말라야를 오르기 전에 세 가지 고산 등반 요령을 말해주었습니다.
첫째, 천천히 걸어라. 천천히 올라가면 고소증에 걸리지도 않고 누구나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둘째, 다 올라가서 쉬려 하지 말고 쉬어가면서 올라가라.
셋째, 여러 사람이 산행을 할 때 앞사람을 보지 말고 뒷사람을 보면서 걸어라.
등산 요령을 넘어 인생의 철학으로 환치해도 될 만한 말이었습니다.
느림과 고행을 감수하면서 꾸준히 걷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걷는다는 것은 자신이 걸어 온 길을 뒤돌아보는 일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을 꿈꾸는 일이기도 합니다.
- <천천히 걷고,="" 힘들면="" 쉬라=""> 중에서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타인을 위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한 행동을 할 때입니다. 그 순간, 사람은 가장 아름답지요. 우리 모두 지구별에 태어난 데에는 무언가 한 가지씩 사명이 주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무언지 잘 알 수 없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다보면 찾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고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라고 토마스 바샵은 《파블로 이야기》에서 말했지요.
우리는 길을 가다가 아이가 넘어져서 울고 있으면 누구나 기꺼이 달려가 그 아이를 일으켜주고 옷을 털어주는 선한 존재들입니다. 또 조간신문의 선한 토막기사에도 왈칵 눈물을 쏟는 마음 약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이제 내 생의 절정기가 지났다고 의기소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로 돕고 함께 웃으며 우리의 내일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고,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
-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내일이="" 아름답다=""> 중에서

물러나는 것 자체가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정말로 아름다운 이유는, 정치인의 거취를 분명히 안다는 점,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정치적 욕망을 자제할 수 있다는 점, 시대에 맞지 않으니 물러나겠다고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부여된 자리(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와 명예에 대해 감사하되 더 이상 자리를 이어가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한, 그 결단 때문입니다.
- <그들이 아름다운=""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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