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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굿판' 박승주 내정자 "47번 다른 모습으로 지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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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출간 자신의 저서에서 '전생 체험' 주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명상을 통해 전생을 47회나 체험하고 전봉준 장군도 만났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 내정자는 2013년 5월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 '하늘빛명상(실용관찰명상)의 놀라운 효과'라는 장에서 "명상 공부를 할 때 체험한 바에 의하면 필자는 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고 썼다.

그는 또 "명상을 하는데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가 쓴 책에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메모리칩 2개를 가지고 하늘로 가고 하늘에는 자기 영혼의 블랙박스가 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도 담겨있다.

특히 박 내정자는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열린 '국중대회(國中大會) 대한민국과 한(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의 진행위원장을 맡았다.

국중대회는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등과 같은 제천행사이며 이를 재현한 당시 행사는 사물놀이 지신밟기, 하늘춤 천무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천제, 기도명상(구국기도), 나라안녕굿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전통행사를 재연한다는 명목 아래 광화문광장에서 굿판까지 열어 행사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의 총재는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이며 박 내정자는 안 원장을 자신의 큰 스승이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퇴직 후 명상 강좌를 수강했는데 당시 담당 강사가 안소정 교수였다"며 "그동안 공직생활 등을 하면서 매사 과제가 생길 때마다 간절한 염원으로 지혜를 구했고 그래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국민안전처 수장이 공적 시스템보다는 명상이나 염원을 더 중시하는듯한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2일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의 추천으로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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