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새벽을 위하여"… 타오른 30만 촛불의 화력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박근혜는 퇴진하라" "이게 나라냐"…정권 퇴진 요구 봇물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에도 불구하고 도심 촛불집회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1차 촛불집회 이후 일주일 만에 개최된 2차 촛불집회에는 시민 참가자가 10배나 급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애, 어른 할 것없이 상실감과 분노 표출

5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에서는 연령을 불문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청소년들의 시위 참여가 눈에 띄었다. 5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가한 '중고생 연대'는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고등학생 1학년 조승재(17) 군은 발언대에 올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해결될 때까지 청소년들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쳤다.

교복을 입고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 1학년 최모(17) 양은 "지금 시험보다 나라 상황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은 왜 사과로 끝내려하고 퇴진은 하지 않는 건지 궁금한 마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시위에 나왔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데리고 촛불을 든 주부 김모 (43) 씨는 "아이와 함께 더 이상 이런 나라에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며 시위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집회는 시민들의 '분노 해소'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구호를 연신 따라 하던 주부 홍모(50) 씨는 "억울하고 속상해서 집회에 나오게 됐는데, 와보니까 속이 다 뻥 뚫리는 것 같고 너무 좋다"며 "시민들의 요구가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촛불집회에서 경찰들이 차벽을 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공권력 의존한 정부에 '한 방'

당초 지난 4일에는 주최 측이 예고했던 행진 경로에 경찰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참가자들이 종로와 을지로 방면으로의 거리 행진을 예고했지만 경찰이 이에 '금지 통고'를 내렸던 것.

실제 경찰은 을지로 방면 행진을 제외, 종로 2가에서 안국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1차 행진 루트에는 차벽을 2중, 3중으로 설치하는 등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시민들은 안국역 방면이 아닌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했고, 경찰과 단순 실랑이을 벌이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유발하지 않았다.

이날 행진 중에는 한 시민이 흉기를 들고 야당 의원들을 위협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는데, 평화 시위를 훼손할 뻔했던 이같은 상황을 저지했던 것도 시민이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새로운 세상 위한 소망이 시민들 불러 모아

이날 모인 시민들은 "그동안 많이 참아왔다"며, 보다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촉구했다.

발언대에 오른 도올 김용옥 선생은 "오늘의 집회는 여태까지의 어떤 집회와도 성격이 다르다"며 "오늘의 모임은 수많은 군중들이 새로운 삶을 요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앞서 대학생 자격으로 발언대에 올랐던 최은혜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도 "지금보다 더 나쁜 세상은 올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퇴진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찾자"고 외쳤다.

김무석 건국대학교 학생은 "희망을 이어가자"고 외쳤고 김보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이제는 그동안 쌓여온 부패의 뿌리를 뽑아버리자'며 "사회 전반의 문제를 일으킨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문제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말했다.

'새로운 삶'을 위한 시민들의 요구도 촛불과 함께 타올랐다.

세 아이의 엄마로 발언대에 오른 최경순 씨는 "노력하는 사람들이 꿈을 이루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성실함 같은 보편적인 가치가 의미 있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교사 최창식 씨는 "지금은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뒤집혀야 새로운 세상이 온다"며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