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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여파…10월 관광객 전년 동기보다 100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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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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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뚝 끊겨…불국사숙박지구만 예약 취소로 40억원 피해

 

지진 피해 한옥 지붕에 함석 기와 올려…"관광에 좋지 않은 인상"

관광도시 경북 경주가 지난 9월 지진 이후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으나 주력산업 하나인 관광업계는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관광객이 전년 같은 달보다 100만 명 줄었고 수학여행철에 경주를 찾은 전국 각급 학교는 없다시피 하다.

게다가 관광 비수기인 겨울로 접어들어 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74만1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 177만9천여 명보다 100만 명 이상 줄었다.

지난 9월 관광객은 56만8천여 명으로 전년 같은 달 107만 명의 절반을 조금 넘은 수준이다.

9월보다 10월 관광객이 늘어 관광산업이 조금씩 회복할 조짐을 보이나 앞으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이라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수학여행철인 9월과 10월 경주를 찾은 학교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경주시는 불국사지구 유스호스텔 10곳에 수학여행단 취소를 한 학교는 271곳이고 학생은 3만5천여 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그 피해가 2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불국사지구 다른 숙박업소 25곳에도 예약 취소에 따른 피해가 15억 원정도로 본다.

지진이 난 뒤 취소한 것으로 그 이후에는 수학여행 관련 문의조차 없었다고 한다.

지난 9월 19일 규모 4.5 여진 발생 직후 경주에 있던 수학여행단 100여 명이 긴급히 귀가했다. 이후에는 수학여행단이 뚝 끊겼다.

수학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경주 불국사 숙박단지는 올가을 수학여행단을 한팀도 받지 못해 내년 봄까지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윤선길 경주 불국사 숙박협회장은 "지진 이후 경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한 팀도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세월호 사고 등으로 어려울 때 대부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이제는 더 받을 수도 없어 몇 곳은 폐업하거나 경매에 넘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학여행단을 주 고객으로 하는 숙박업계는 관광 영업 피해에는 보상책이 전혀 없어 폐업 등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는 다른 지원책이 없다면 조건과 담보 없는 대출이라도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업계는 지진 이후 관광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하자 특별할인, 전국 행사·수학여행단 유치에 나섰으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역사문화미관지구 한옥 기와지붕 복구에 재래식 골기와 대신 함석 기와를 사용하고 있어 경주 관광에 좋지 않은 인상을 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주에서는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택 4천900여 채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옥이다.

대부분 지붕의 기와가 부서졌다.

한옥 전파나 반파가 아닌 지붕이 부서진 대부분의 피해 주민은 지원금 100만 원밖에 받지 못했고 기와지붕을 교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주민이 경제적인 부담과 공사 기간 때문에 함석 기와로 보수하고 있다.

경주시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첨성대와 대릉원 인근 황남동 일대에서 20채 이상이 함석 기와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나머지 역사문화미관지구 47곳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역사문화미관지구에서는 한옥을 신축하거나 고칠 때 전통 양식을 따라야 하고 이 같은 사항을 허가받아야 한다. 어기면 과태료 등 처분을 받는다.

경주시 관계자는 "골기와로 수리하면 재료비에다 공사 기간이 길어 인건비까지 많이 든다"며 "함석 기와가 아주 싸다고 할 수 없으나 공사 기간이 짧아 인건비, 장비 비용이 크게 줄어 주민이 돈이 적게 드는 함석 기와로 지붕을 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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