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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박 대통령 퇴진 촉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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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극인·출판인·음악인까지 '한목소리'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4일 낮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문화연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유린 및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두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문화예술계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대한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4일 낮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288개 문화예술단체에서 총 7449명이 참여했고, 이날 기자회견에도 1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문화도 아니다. 예술도 아니다. 사람도 아니다. 끝없이 계속되는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파탄내고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많은 비리와 전횡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화융성, 창조문화융합'이란 국가 문화정책 슬로건은 오로지 최순실과 차은택의 사익을 위한 허울 좋은 수사에 지나지 않았다"며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 상당수가 최순실, 차은택의 인맥과 학연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문체부 인사와 예산 장악의 주역 혹은 부역 노릇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예술 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 실체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모두 박 대통령의 지시와 방조, 묵인 없이는 (이 같은 행위가) 진행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문화연대 제공)

 

그러면서 "오늘 시국선언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문화예술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순신 동상 주변에 텐트를 설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막혔다. 경찰은 텐트 설치 행위를 '공공장소 점유 행위'로 보고, 텐트를 회수했다.

◇ 작가, 연극인, 출판인, 음악인까지 동참

작가회의 등 문화예술단체의 시국선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작가회의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안위를 조금이라고 걱정한다면, 그간의 행태에 대해 최소한의 염치라도 남아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 파탄을 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호위대를 자처해 왔다는 점에서 그 책임 또한 회피할 수 없다. 궁색한 변명으로 귀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해체의 수순을 밟는 것이 도리다"고 주장했다.

서울연극협회는 같은 날 "문화융성을 제창한 박근혜 정권이 시대에 역행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예술가의 성장판을 잘라 낸 범죄자임이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아울러 "박 정권이 문화권력의 도구로 심어놓은 문화예술계 하수인들을 숨겨둔 채 최순실, 차은택의 만행만으로 사태를 봉합하고 있다"며 문화권력 하수인들의 일괄 사퇴와 문화예술지원기관의 독립성 법제화를 요구했다.

출판인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출판인 선언'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서명을 받고 있다. 출판인들은 "출판과 독서문화 정책은 어느 분야보다 공공성이 중요함에도,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부터 사익 추구의 교두보로 농락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장차관과 고위관료가 사익을 위한 인사의 희생양이 되고, 사적 커넥션이 이 나라 문화정책과 출판정책을 직간접적으로 좌우했다는 것에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음악인 시국선언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음악인들 역시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선언' 서명을 받아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 중이다. 음악인들은 "우리가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는 믿음은 완전히 짓밟혔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어떤 것도 믿기 어려울만큼 충격에 빠졌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법의 심판을 받을 것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실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 및 부패 정치기업동맹을 엄중 처벌할 것 △이 정부에서 벌어진 모든 불의와 민주주의·민생 유린의 진실을 밝힐 것 △각종 문화행정 비리와 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사건 책임자를 엄단할 것 등 4가지를 요구했다. 또, '음악인 시국선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순실가', '우주의 기운', '꼴 뵈기 싫어', '하야가' 등 현 사태를 풍자하는 노래가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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