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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kt전 대승이 기쁜 또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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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데이비드 사이먼(사진 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문성곤 (사진 제공=KBL)

 


안양 KGC인삼공사는 강했다. 과연 1위 팀다웠다.

KGC인삼공사는 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4-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전적 4승1패로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이상 3승1패)를 공동 2위 그룹으로 밀어내고 단독 1위가 됐다.

올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다.

KGC인삼공사는 요즘 농구를 재밌게(?) 한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크게 앞서나가다가도 추격을 허용해 막판 박빙의 승부를 연출할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속은 타들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KGC인삼공사가 승리한 3경기의 평균 점수차는 2.7점이다.

박찬희가 떠난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책임져야 하는 김기윤이 부상으로 지난 2경기에 결장한 것이 뼈아팠다. 김승기 감독은 "포인트가드 키퍼 사익스도 리딩 능력은 좋다"고 말하지만 외국인선수 1명이 뛰는 4쿼터 승부처에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을 빼고 사익스를 투입하기는 부담스럽다.

김기윤이 돌아왔다. 김승기 감독은 kt전에서 문성곤, 한희원 등 벤치 멤버들을 주전으로 기용해 초반 탐색전을 맡겼다. 주전들이 쉴 때 밀리지만 않으면 40분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오히려 주도권을 잡았다. 문성곤과 한희원이 수비에 집중할 때 사이먼과 오세근, 김기윤이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는 26-18로 끝났다.

크리스 다니엘스가 부상으로 빠지고 그 자리를 포워드 제스퍼 존슨이 채우는 kt로서는 KGC인삼공사의 높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KGC인삼공사는 49-33으로 전반전을 마쳤는데 49점 중 20점을 사이먼이 퍼부었다. 전반 페인트존 득점에서 32-18로 크게 앞섰다.

3쿼터 들어 점수차는 30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승기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모처럼 마음껏 뛸 기회를 얻었다.

김승기 감독은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마음 속으로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시즌 초반에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의 출전 시간이 많았다. 문성곤과 한희원, 전성현, 김민욱 등이 성장해야 팀이 더 탄탄해진다. 그래야 높은 곳 끝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뛸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운동하는 것과 없다고 생각하고 운동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벤치 멤버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GC인삼공사는 간만에 크게 이겨 기뻤다. 게다가 주전 멤버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기에 기쁨이 2배였다.

사이먼은 22점을 올렸고 오세근은 14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사익스는 3쿼터에 스스로 슬램덩크 대회를 개최한듯한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며 17점을 보탰다. 문성곤도 12점 5리바운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kt는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골밑 경쟁에서 밀린데다 3점슛이 초반부터 끝까지 말을 듣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승4패로 울산 모비스, 전주 KCC와 함께 공동 최하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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