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Instagram)이 앱 내에서 이미지나 동영상을 몇번만 터치하면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 태그' 기능을 선보인다.
이 '쇼핑 태그(shoppable tag)'는 판매자가 올린 상품 사진을 탭하면 태그가 나타나고 태그를 누르면 간단한 상품 소개와 쇼핑몰로 연결된다. '상품보기(tap to view products)' 버튼을 누르면 제품 설명과 가격, 추가 사진과 함께 인앱 세부 정보 페이지로 연결해준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구매하기(Shop Now)'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기존에는 제품을 더 자세히 보려면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하거나 인스타그램에서 빠져나와야 했지만 '쇼핑 태그'는 인스타그램 내부 제품 페이지로 연결되기 때문에 일반 브라우저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간단한 제품 설명을 보고 끌리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이어서 볼 수 있어 사용자 환경의 불편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60%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의 추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검색 브라우저를 찾는 등의 행동으로 인스타그램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테스트는 iOS 미국계정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의류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와 잭 스레드(Jack Threads), 온라인 안경업체 워비 파커(Warby Parker)를 포함한 20개 미국 브랜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모바일 쇼핑을 하면서 하루 만에 구매 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단 21%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품 상세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인스타그램 수익창출 부문 제임스 퀄리스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에서 허락된 브랜드에 대해 쇼핑 상품의 사진과 정보를 노출시켜줌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스타그램에서 쇼핑 이용자들의 주요 불만은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은데, 다른 웹 검색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품 정보를 찾는 과정은 매우 불편하고 어렵다'는 것이었다"면서 "앞으로 인스타그램을 종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쇼핑 태그'는 북마크 기능을 추가해 인스타드램 사용자들이 관심있는 상품을 따로 모아놓을 수 있도록 하고 비디오 게시물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만 테스트 되고 있는 이 기능은 다음주부터 북미에서 시범 서비스한 뒤 단계적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시장정보업체 칸타 TNS가 발표한 '커넥티드 라이프 2016' 자료에 따르면, 세계 57개국 7만여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 중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42%로 페이스북(61%)에 이어 세계 SNS 이용자 순위 2위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인수하기 전인 2012년 이용자수가 1000만명에 불과했지만 인스타그램이 발표한 올 2분기 월 활동 세계 이용자 수는 5억명이 넘고 광고주도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에는 광고매출이 없었지만 인수 1년 뒤인 2013년 11월부터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한국 등에 광고서비스를 순차 도입하면서 불과 4년 만에 50만명에 달하는 광고주를 확보했다. 페이스북의 광고주 수는 400만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상자사인 인스타그램 매출이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매출인 62억달러(약 6조 7000억원)의 약 8%를 차지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인스타그램이 2018년에는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매출의 18%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IT매체 테크 크런치는 브랜드 업체들이 기존보다 더 많은 사진과 유기적인 쇼핑 정보들을 담아낼 수 있게 돼 브랜드 팔로워들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되면 광고비용 지출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깔끔한 사용자 경험(UX)을 우선순위에 둔 인스타그램의 쇼핑 태그가 사용자와 브랜드 모두의 만족을 얻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은 '쇼핑 태그'가 브랜드 업체의 직접 매출로 연결되면서 자사 모바일 광고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