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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곰탕' 암호설…영화보다 더한 세태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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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개명 후 최서원) 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상상을 초월하는 국정 농단 사태로, 한국 사회는 영화보다 더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곳이 됐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곰탕 암호설'은 이러한 세태를 단적으로 반영한 촌철살인의 풍자로 다가온다.

이 암호설은 지난달 31일 최순실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을 두고, 언론에서 "최 씨가 저녁 메뉴로 곰탕을 거의 다 비웠다"는 보도가 쏟아진 데서 비롯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언론의 민망한 속보 경쟁을 비판하면서도,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이번 사태의 특성상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내비치고 있다.

2일 오전 현재 트위터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 '최순실 곰탕 다 비워' 기사에 '언론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외부로 누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곰탕을 먹으면 작전 1로 진행하고 짜장면을 먹으면 작전 2로 진행하라는 식으로 말 맞췄을 가능성 농후하다'는 베댓(베스트 댓글)이 실시간으로 삭제되고 있음."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삭제되고 있다는 베댓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곰탕 먹었다는 뉴스가 그냥 밥 먹었다는 의미가 아님. 곰탕을 먹으면 작전 1로 진행하고 짜장면을 먹으면 작전 2로 진행하라는 식으로 말 맞췄을 가능성 농후. 메뉴 이용해서 내부 상황 밖으로 전달할 용도로 사용되는 거지. 실제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고."

이를 접한 트위터 사용자 '@M*******'는 "근데 신기한 게 이런 얘기 돌자마자 방금 전까지 네이버 실검1위 '최순실 곰탕'이었는데 싹 사라짐. 최순실 관련된 거 많이 사라짐+베댓 삭제"라며 호응했다.

'@h*********'는 "최순실이 콕 집어서 '곰탕'을 먹었단 보도에 달린 댓글이라 함. 현시점이 사소한 것 모두가 의심되고 예민한 상황인데 저 댓글이 지워졌다는 게 더 놀랍고, 사실이라면 끝까지 국민들 농락하는 정부에 소름 끼침"이라고 적었다.

이러한 암호설이 화제에 오른 데는 그동안 누적된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h*******'는 '(최순실이 곰탕을 먹었다는 것이) 그들만의 암호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게 진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그 정도로 (정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점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n*******'는 "최순실의 '곰탕'은 부역자들에게 지시하는 '사인'이고 지금의 최순실은 '대타'라는 말까지 떠돌고 있다.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치권이 얼마나 썪었으면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는 진리도 믿지 않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본인에게만은 한없이 관대한 박근혜는 그만 하야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추락을 멈출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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