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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과 일상의 나눔이 있는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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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을 통해 도시교회 섬기는 '미와십자가교회'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레이첼의 티룸'.

따뜻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마치 영국 가정집을 떠올리게 하는 이 찻집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뜨개질을 배우는 이들이 있다. 손뜨개 강좌를 듣는 이들은 차 한 잔과 함께 모여 앉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손뜨개를 배우며 자연스레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레이첼의 티룸'에서 진행되는 뜨개질 강좌 모습.

 


손뜨개 강좌를 수강하는 김진영씨는 “손뜨개 수업도 좋지만 이곳에 오면 늘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하면서, 함께 고민 상담을 하며 일상 얘기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한다. 레이첼의 티룸은 단순한 손뜨개 강좌를 넘어서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쉼을 주는 공간이다.

뜨개질 강좌와 차, 삶의 나눔이 있는 이 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찻집이 아닌 ‘미와십자가교회’에서 '우물가 사역'의 장으로 마련한 공간이다.

성경에서 우물은 중요한 삶의 수단이자 만남의 장소였다. 미와십자가교회는 지역 사회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우물가 역할을 하고 있는 교회다.

미와십자가교회를 개척한 오동섭 담임목사는 영국교회가 하루에 2시간씩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고, 육아에 지친 어머니들에게 홍차와 비스켓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디딤돌 사역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찻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삶의 여유를 회복해 가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특히 이 찻집에서 '힐링테이블' 이라는 메뉴를 주문하면, 4명의 전문 상담가들 중 한 명과 미리 시간을 약속하고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부담 없는 분위기에서 나누는 상담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회복을 얻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동섭 목사는 “십자가와 성구를 달지 않은 찻집 분위기 때문인지 상담 받는 분들이 편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목회자 와 황혼 이혼을 앞둔 부부, 정신과 치료를 받던 환자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으며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상담가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워크샵을 열어 상담 사례 분석과 연구를 하며 상담 사역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

문화의 중심 대학로에 위치한 교회답게 주일예배의 모습도 색다르다. 설교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며 설교를 하기도 하고, 음악, 명화, 시를 소개하는 설교를 통해 일명 '오감으로 드리는 예배'를 열고 있다. 또 매 주일마다 성찬식을 진행하고, 예배가 끝나면 전교인이 그 자리에 둘러 앉아 식탁의 교제를 나눈다.

'미와십자가교회'는 매 주일 오감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주일 예배를 드리는 공간인 '스페이스 아이'를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주중에는 콘서트, 연극, 세미나, 전시회 등을 여는 복합문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교회 소속 극단 '미목'이 구약의 룻기를 재해석한 연극 작품 '루키'를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에 공연한다.

'스페이스 아이'에서 열리는 연극 '루키' 공연 모습.

 


경쟁과 분주함 속에 복음을 접할 여유를 잃어버린 도시인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통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오 목사는 “바쁜 도시인들은 복음을 들을 여유가 없는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 문화는 소통을 도우며 공간을 마련하게 되고, 공간이 생길 때 비로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문화와 공간을 통한 간접화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교회는 토요일에 열리는 도심 속 묵상원을 준비하는 등 공간을 통한 문화 사역의 장을 계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다.

'미와십자가교회(Beauty and Cross Church)'의 뜻은 하나님의 영광과 아름다움과 그리스도의 복음, 그리고 교회가 처한 상황인 세상과의 만남과 소통을 의미한다.

상업주의에 물들어가는 도시 문화 속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진실한 만남과 사귐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미와십자가교회의 사역이 새로운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 가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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