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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라인업' 밝히지 못했던 NC, 떡 하니 놓였던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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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코칭스태프와 고심

'2승의 자신감?' 1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공식 발표 1시간 전에 앞서 두산 더그아웃 책상에 놓여진 선발 라인업. 2차전과 변동이 없다.(마산=노컷뉴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NC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이 열린 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 두 팀은 이날 선발 라인업 발표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홈팀인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오늘 타순은 아직 짜지 않았다"면서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타순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NC는 1,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머물렀다. 1차전에서는 연장 11회까지 3안타 5사사구로0-1 끝내기 패배를 안았고, 2차전에서는 10안타를 때렸지만 1-5 패배를 안았다. 이날 병살타를 3개나 때리며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당초 김 감독은 1, 2차전 모두 "타선이 텨져야 이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믿었던 '나테박이' 등 중심 타선이 침묵하며 2연패에 몰렸다.

김 감독은 "타격 부문에서 나름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부담도 많을 것"이라면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하여튼 타선을 잘 짜보겠다"고 밝혔다.

타순은 2차전과 비교해 변화가 있었다. 2차전 5번 박석민이 6번 이호준과, 7번이던 김성욱이 8번 손시헌과 타순을 바꿨다. 나머지 타순은 그대로였다.

▲김태형 감독 "장타력, 우리가 앞선다"

반면 두산은 일찌감치 타순이 정해졌다. 두산 더그아웃 책상에는 2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이 적힌 종이가 놓여 있었다. 2차전에서 5-1 승리를 거둔 만큼 변화를 줄 필요가 없었다. 2연승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 감독은 마산 원정에 대해 "선수들이 펜스가 (잠실보다) 가까워 부담이 없는 것 같다"면서 "NC도 파워가 있지만 우리도 장타력에서는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선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2차전에서 4번 타자 김재환이 2-1로 앞선 8회 쐐기 1점 홈런을 날렸다. 김 감독은 "이 한방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불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김 감독은 "홍상삼과 이용찬이 군 제대 후 합류하면서 불펜이 좋아졌다"면서 "NC도 원종현이 합류해 불펜이 강해진 것처럼 우리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나오지 않은 불펜 투수도 있다"는 말에 "아예 안 보는 게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중한 고민 끝에 작은 변화를 준 NC와 2차전의 자신감을 밀어붙인 두산. 과연 어느 팀이 3차전에서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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