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직원에 둘러싸여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최순실의 비선실세 의혹에 개신교에서 시국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해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교계 단체들은 물론, 신학생들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27일 한신대를 시작으로 28일 장신대, 31일 총신대, 서울신대 등 신학교들이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고, 특검 등을 통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 신학생연석시국회의 구성... "정유라 행태 청년에 절망감"
신학생들은 이어 지난 29일 신학생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불의한 현 정권과 체제에 맞서는 신앙인들의 실천과 행동을 촉구했다.
장신대와 감신대, 한신대, 성공회대, 서울신학대, 연세대, 총신대 등 7개 대학의 신학과를 비롯한 40개 단체는 시국선언문에서 “어느 한쪽이 현금의 축복을 누리는 동안 어느 한쪽이 죽임을 당하는 체제는 인신공양의 사교”라며 최 씨의 국정농단과 세월호,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을 대비시키기도 했다.
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오늘(1일) 기장 서대문 총회교육원에 모여, 범기독인 시국기도회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학YMCA와 대학YWCA도 현 정권의 퇴진과 법적 처벌을 촉구하는 공동 시국선언문읇 발표했다.
양 Y는 청년들이 실현하고 지켜온 정의의 역사와 노력을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해 비통함을 나타내며, 특히 SNS를 통해 ‘돈도 실력이니 돈 없으면 부모를 원말하라’고 한 정유라의 행태는 청년들의 가슴에 깊은 절망감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개명 후 최서원)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교단, 교계단체도 박대통령 책임 강조..보수 기독교 질타도 교단과 기관들도 잇따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 참담하고 부끄러운 사태의 궁극적 책임은 집권 여당과 수구 세력에 있다면서, 국정능력을 상실한 대통령과 수구 보수 세력이 속죄하는 길은 하루 발리 권좌에서 내려오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와 새누리당의 정치적 책임,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을 촉구했다. 특히 기장은 권력에 아부한 종교인을 언급하며 회개하고 예언자적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라고 덧붙였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역시 박 대통령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동시에 무비판적으로 정권에 동조해온 기독교계를 비판했다.
기윤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기문란을 눈감은 채 이를 덮기 위한 술수에만 추임새를 넣는 부끄러운 일을 했다며 복음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최근 한기총과 한교연이 박 대통령의 개헌발언을 지지하고 나선 데 대해 쓴 소리를 했다.
기윤실은 교회는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제시하고 실천함으로써 국민에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종교, 시회 원로들, NCC회원 교단장들 잇따라 시국선언 발표 예정 종교계륿 비롯한 사회, 정치 원로들도 나선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목사와 김덕룡 국민행동 상임공동대표 등은 내일(2일) 프레스센터에서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을 맡기기 어려운 사태에 이르렀다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과 거국내각을 구성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예장통합과 기장, 감리교, 성공회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장들도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단장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 3일 부산 8일 대전, 11일 서울 등 시국기도회도 이어져시국기도회도 이어진다. 오는 3일 부산을 시작으로 8일에는 대전세종충남지역 목회자들이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11일에는 기장총회가 서울 향린교회에서 시국기도회를 예고하는 등 반민주적 정권에 대해 하나님의 정의가 이땅에 드러날 수 있도록 기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