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모니크 커리. (사진=WKBL 제공)
"한 번 도전해봐야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지난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모니크 커리를 뽑았다. 커리는 KB스타즈, 삼성생명, 신한은행에서 최근 세 시즌을 활약했다. 기량은 이미 입증됐다. 다만 다혈질에, 종종 나오는 이기적인 플레이가 변수였다. 흔히 말하는 '통제가 어려운' 외국인 선수였다.
위성우 감독도 드래프트 후 "커리는 경력을 고려했다. 또 공격력이 좋은 타짜가 필요했다"면서도 "감독하기 나름이다.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밀당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29일 열린 삼성생명과 개막전에서 70-62로 이겼다. 커리는 13분48초를 뛰며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몇 차례 무리한 플레이로 존쿠엘 존스와 교체됐다. 특히 4쿼터 결정적 순간은 존스의 몫이었다.
위성우 감독도 경기 후 "커리를 지금 현재로는 옛날 커리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큰 기대를 안 하고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물론 여전히 커리의 기술은 최고다.
커리는 첫 시즌 KB스타즈에서 평균 21점(1위)을 올렸다. 삼성생명에서는 16.3점(4위), 신한은행에서는 16.4점(3위)을 기록했다. 공격력은 일품이다.
위성우 감독도 "기대하는 것은 운동하는 자세에 변화를 주고, 따라오려고 한다. 라운드가 거듭되고, 본인 스타일이 팀에 맞춰지면 어느 시즌보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기술만 보면 외국인 선수 12명 중 최고다. 신장이 작아 빅맨 매치가 안 되지만, 양지희로 커버가 된다"고 말했다.
결국 커리의 태도에 대한 밀당이다. 위성우 감독도 양보할 의사는 없다. 박지수라는 최고 유망주가 KB스타즈에 가세한 만큼 5시즌 연속 우승을 위해서라도 커리의 변신이 필요하다.
위성우 감독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연습이 안 되면 출전 시간을 안 준다고 했다. 여기서 만족하면 그 정도 선수가 되는 것"이라면서 "이제 운동한 지 열흘 정도 됐는데 아직 걸어다닌다. 입으로만 운동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커리가 올라와야 한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