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남자골프의 에이스 마쓰야마 히데키가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0위 마쓰야마는 30일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서코스(파72·7천266야드)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마쓰야마는 공동 2위인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대니얼 버거(미국·이상 16언더파 272타)를 7타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WGC 대회에서 7타차 우승은 2013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타이거 우즈가 세운 이후 3년 만에 나온 최다타수차 타이기록이다.
1∼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무려 29개의 버디를 잡아 '버디 머신'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일본 선수가 세계 6대 프로골프투어가 주최하는 WGC 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마쓰야마가 처음이다.
마쓰야마가 우승한 HCBC 챔피언스는 멕시코 챔피언십, 델 매치플레이,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셜과 함께 4대 WGC 시리즈 대회 중 하나다.
이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마쓰야마는 WGC 시리즈에서도 승수을 추가하며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18억5천만원)를 받았다.
WGC 대회는 PGA 투어 승수에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마쓰야마는 일본 선수 중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3승을 올린 마루야마 시게키와 타이를 이뤘다.
지난주 세계랭킹 10위 오른 마쓰야마는 1998년 점보 오자키(일본) 이후 18년에 만에 톱10에 진입한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3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6위에 오른다.
마쓰야마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이 더 가까워 졌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목표는 당연히 메이저 우승"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 중 지금까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선수는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44)이 유일하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뒤늦게 추격했지만 공동 4위(15언더파 273타)에 머물렀다.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공동 47위(2오버파 290타)에 올라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성적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