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사진=노컷뉴스)
두산 베어스가 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 에이스 니퍼트를 선발투수로 기용한다. 이에 맞서는 NC 다이노스는 스튜어트로 4선승제 시리즈의 첫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고민이 깊지 않았다. 당연히 니퍼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말이 필요없이 당연히 니퍼트가 1차선 선발투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올해 22승3패 평균자책점(ERA) 2,.95를 기록해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22승은 역대 KBO 리그 외국인투수의 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두산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4명이 선발 15승 이상을 거뒀다. 보우덴(18승7패 ERA 3.80), 장원준(15승6패 ERA 3.32), 유희관(15승6패 ERA 4.41)도 믿을만한 선발투수다. 그러나 니퍼트는 올해 리그를 지배한 선수였다.
니퍼트는 지난해 가을 두산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포스트시즌 5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0.5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68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매듭짓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NC 역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를 놓고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스튜어트가 준비돼 있다. 컨디션이 가장 좋다. 날짜상 스튜어트이기도 하다. 믿고 1차전에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NC는 해커와 스튜어트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을 시작했고 해커는 플레이오프 1,4차전에 선발등판했다. 다음은 스튜어트 차례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스튜어트가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나선다. 일주일만의 등판이다.
스튜어트는 올해 두산과의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0.43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중압감이 컸던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호투를 펼쳤기에 실전 감각과 자신감이 상당할 것이다.
니퍼트는 잠실에 강했고 NC에게도 강했다. 올해 잠실 홈경기 성적은 11승1패 평균자책점 1.97. NC를 상대로는 3승무패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NC는 '니퍼트 악몽'을 떨쳐내는 것이 관건이다. 니퍼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 타선을 16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4선발 체제로 간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는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이 된다.
보우덴은 홈-원정의 성적 편차가 크지 않다. 유희관은 잠실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3.11로 강했던 반면 원정에서는 7승5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다소 부진했다.
장원준은 홈경기(6승3패 평균자책점 3.78)보다 원정경기(9승3패 평균자책점 2.84)에 더 강했고 마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NC도 4선발 체제로 맞선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3선발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스튜어트와 해커 다음 로테이션을 구성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장현식이 3선발을 맡았지만 제구 난조로 인해 2회에 조기 강판됐다. 3선발로는 올해 52경기(선발 11경기)에서 11승4패를 기록한 최금강이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8월부터 선발로 전환해 선발투수로서 5승을 수확했다.
만 19세의 좌완투수 구창모는 4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만약 장현식이 아니라면 구창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보인다. 구창모는 8월부터 선발로 9경기에 나서 4승1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선발의 무게감은 두산이 확실히 나아보인다. NC는 이재학의 공백이 뼈아프다. 두산의 아킬레스건은 뒷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를 이용찬, 이현승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즌 막판 특히 불안했던 불펜이 흔들림 없이 버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반면, NC는 임창민, 이민호, 원종현 등 핵심 불펜투수들의 과감한 기용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재미를 봤다. 불펜에서는 NC가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