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돌출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엔 ‘신의 계시’에 따라 앞으로 상스러운 언어는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한 뒤 고향인 필리핀 다바오시에 돌아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비행기안에서 신의 최후통첩(ultimatum)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그는 비행기안에서 “욕설(swearing)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비행기는 공중폭발할 것이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나는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종종 서구 국가들을 겨냥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퉁명스러운 말투는 필리핀에서 그의 인기를 높이는데 기여해왔다고 BBC는 설명했다.
그는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창녀의 자식( son of a whore)”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유엔을 탈퇴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유럽연합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말했고 마약중독자 3백만 명을 기꺼이 처형하겠다고 말하면서 히틀러와의 비교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의 이런 막말들은 모두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비판에 반응한 것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에게 “비속어를 쓰거나 욕설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신에 대한 약속은 필리핀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약속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 또는 정적인 레일라 드 리마 상원의원에 대해 말할 때 욕설을 할지 말지는 그 때 상황에 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전했다.
비록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교황을 “창녀의 자식(son of whore)”라고 부른 적이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부분의 필리핀 국민들과 같이 가톨릭 신자라고 BBC는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미국인 신부에게 학대 당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 사실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대한 정보를 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최근 필리핀은 오랜 동맹인 미국과의 결별을 원하며 미군이 가능한 2년안에 필리핀을 떠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