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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원 '먹튀' 회장님…'그알' 엘시티비자금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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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29일(토)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000억 원과 함께 사라진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의 '엘시티 비자금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사람들은 이 회장을 '작은 거인'이라 불렀다. 166㎝ 남짓한 키의 왜소한 체구였지만 그는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부산시 경제를 쥐락펴락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이 회장의 성공신화는 때때로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회장님이야 원체 높은 분이에요. 000 씨하고 000 씨, 그 국회의원 둘은 자다가도 회장님이 부르면 뛰어 온다면서… 진짜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가지고 온대요." - 제보자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인생역전에 성공한 이 회장은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해변에서 1m도 안 되는데 100층짜리 건물을 세운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너무 많이 의아했죠." - 부동산 관계자

모든 사람이 백사장 앞에 건물을 세우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아파트는 올라가기 시작했고, 고가의 분양가를 기록하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던 어느 날, 1000억 원의 막대한 비자금과 함께 이 회장이 사라졌다.

이 회장의 꿈은 푸른 바다가 펼쳐진 부산 해운대 바로 앞에 101층 높이의 건물 한 동과 85층 아파트 건물 두 동, 워터파크와 쇼핑몰까지 갖춰진 삶의 도시를 짓는 것이었다. 일명 '엘시티 사업' 이라 불린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 7월, 엘시티 사업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탓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부터였다.

"그 땅(엘시티 부지)은 누구에게 아파트를 짓는다고 주면 안 되는 땅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법을 바꿔버리고… 모든 행위를 보면 다 합법이에요." - 건설업계 관계자

"해운대에 아시다시피 60m 고도제한이 걸려 있는 것도 이 회장님이 푸셨잖아요. 허가 난 과정들이 '설마 되겠냐' 했는데, 진짜 해버리니까…." - 해운대 지역 관계자

◇ '비밀의 방'서 이뤄진 은밀한 로비…검찰 압수수색 정보 건넨 내부자

(사진=SBS 제공)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이 회장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 중 이 회장의 '아지트'라 불리는 비밀의 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은밀한 로비 현장을 목격했다는 복수의 제보자들도 등장했다.

"(이 회장 소유 건물의) 꼭대기에 있는 라운지, 거기는 상견례 장소예요. 잘 놀다 가는 거예요, 술 얻어먹고…." - 이회장 지인

"쉽게 말하면, 이 회장이 술값이라든지 용돈 같은 걸 뒤봐주기 하는 거예요." - 전 고급 술집 직원

지난 7월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이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그는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한 상태다. 그런데 묘한 이야기가 하나 들려 왔다. 압수수색 당일, 이 회장 측의 주요 직원들이 모두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날요? (출근하지 말라는) 문자가 오니까… 그 지시를 받아서 그렇게 한 거죠. 그건 검찰 쪽에 물어보시면 아시지 않습니까?" - 엘시티 시행사 직원

과연 이 회장 측에 검찰 내부수사 내용을 전한 이는 누구일까.

현재 항간에서는 이 회장의 행방을 두고, 중국 밀항설부터 절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이 회장의 도피처를 알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지금 누군가 한 명(이 회장)을 데리고 다니고 있어요. 완전히 세뇌가 돼서, 이 회장을 신격화 하면서… 그 친구 집에 있어요." - 제보자

제보자가 보여준 사진 속 남자는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언뜻 보기에도 이 영복 회장이 분명해 보였다. 사진이 찍힌 것은 불과 2주전이었다.

사기·횡령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이 회장이 저지른 온갖 비리의 전말이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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