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출고가가 6.01% 인상되는 카스 (사진=오비맥주 제공)
국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맥주 제품 출고가를 전격 인상하기로 하면서 맥주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약 4년3개월 만이다.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오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맥주 업계는 2009년에 2%대 중반, 2012년에는 5%대 후반대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소주 가격이 오르면서 올들어 맥주 가격 인상설이 업계에 퍼졌고 일부 도매상들은 미리 사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한 만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경쟁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보인다.
소주는 지난해 11월30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격을 5.62% 올리자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 경쟁업체들도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맥주업계에서는 맥주가 소주와 함께 대표적인 서민식품에 속해 가격 인상률이 지난 20년간 물가상승률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데다 빈병 취급수수료마저 지난 6월부터 19원에서 31원으로 63%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커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산맥주의 품질 논란 속에서 최근 수입맥주가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대형마트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