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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스스로 뉴스채널이기 포기한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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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최순실 특종' 외면하는 사측 비판…4개 단체 긴급총회

YTN은 27일 오전 뉴스에서, 전날 저녁 방송된 JTBC의 단독보도를 인용보도했다. (사진=YTN뉴스 캡처)

 

JTBC와 TV조선 등 종편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종을 연일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YTN 내부에서도 "나라를 뒤흔드는 이슈를 외면하는 행태가 낯부끄럽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YTN노조와 기자협회 등 4개 단체는 긴급 총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26일 성명을 내어 "다른 언론사들이 특종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한국의 뉴스채널'은 먼산 불구경만 하고 있다"며 "온 나라를 뒤흔드는 이슈는 외면하는 행태가 낯부끄럽다"고 말했다.

YTN지부에 따르면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지난달 보도국에 '최순실 게이트' 특별취재팀 구성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 그 후로도 미르·K스포츠재단, 최순실, 정유라 등과 관련해서는 이슈를 지정해주지도 않고 제대로 된 취재를 지시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YTN지부의 설명이다.

YTN지부는 "뉴스가 있는 곳에 기자를 보내지 않고, 밝혀내야 할 비리와 의혹은 애써 외면하는 언론사. 뒤늦게 따라가기 급급한 '하루 늦은 뉴스', 핵심은 피해가고 변죽만 울리는 보도, 누가 봐도 이건 언론사가 아니다"라며 "최순실 게이트만 놓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우병우, 백남기, 사드, 이정현 녹취록 등등 YTN은 스스로 뉴스채널이길 포기한 지 오래"라고 자조했다.

YTN지부는 "권력에 줄서는 간부들이 득세하고 정권의 내시가 되길 자처한 자들이 자리를 꿰차면서 YTN에 제대로 된 뉴스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자들의 총의가 반영되는 보도국장 추천제를 휴지장처럼 버리고, 윗선의 눈치만 보는 데스크가 많아지면서 보도국에서 토론이 실종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에 △최순실 게이트 특별취재팀을 구성할 것 △현 상황을 초래한 보도국 간부들은 지금까지의 직무유기를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YTN지부는 기자협회·카메라기자협회·보도영상인협회·기술인협회 등 4개 직능단체와 함께 오늘(27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YTN 뉴스퀘어 3층 보도국에서 긴급 총회를 열 예정이다. YTN지부는 "YTN 보도국은 누가 정권을 차지하든, 사장이 누가 되든 국민만 보고 취재하고 보도하는 곳이어야 한다"며 "만약 작금의 보도 행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사측과 보도국 간부들도 동참하길 요구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뉴스가 사라진 뉴스채널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은 27일에도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오늘 총회 자리는 스스로를 채찍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반성과 미래 지향적인 자리가 되어야 한다. 데스크로서 선배로서 겸허하게 후배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 주셔야 한다. 그게 선배 아니겠습니까? 도와주십시오. 이대로 갈 순 없지 않습니까"라며 데스크급 간부 사원들의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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