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겨울이 오기 전에 레미콘 타설을 해야하는 건설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27일 시멘트,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각 철도 기지창의 시멘트 저장창고에는 지난 10일 평균 재고가 20%로 떨어졌다. 업계는 최근에는 이보다 더 재고가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철도 파업에 따른 물류차질로 공장에는 재고가 쌓이면서 시멘트 회사들이 감산에 들어갔다.
시멘트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자체 보유한 재고까지 급감하면서 레미콘 사들도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의 한 대형 레미콘사는 이번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레미콘 출하량을 30% 가량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차질이 현실화하면서 성수기에 접어든 건설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는 사전에 확보한 물량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레미콘사들이 제한출하에 들어갈 경우 공사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레미콘 타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현장에서도 공사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코레일이 파업 장기화로 대체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화물열차 운행을 지금보다 더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멘트 협회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철도 파업으로 시멘트 업계의 피해규모만 300억 원에 달하고, 파업으로 인한 시멘트 운송차질 물량도 40톤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