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배진호(55)가 동인천에 자리한 선광미술관에서 오는 10월 25일부터 2주에 걸쳐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그의 조각 인생 30여년의 소산들을 망라했다. 신작을 비롯해 20여점을 추려 새롭게 선을 보인다. 자신의 출발점과 현재를 가늠해보자는 작가의 갈급함에서 기획되었다.
미완의 부조는 바닥을 덧대어 환조로 탈바꿈했다. 어머니를 모셔다가 주름진 얼굴을 부비고 야윈 어깨를 어루만졌다. 아비를 잃고 울부짖는 아들, 피에타의 변주가 있다. 자신의 잘린 머리 아래 나무 도마엔 잘 벼린 식칼 하나가 꽂혀 파르르 떨고 있다. 대학 졸업 작품부터, 손바람 냈던 전성기를 거쳐 오늘까지를 두루 아우른다.
한국 미단에서 ‘사실주의의 적통’, ‘구상조각의 적자’로 평가받고 있는 조각가 배진호는 실물크기를 수십 배로 키운 거침없는 파격으로도 이름이 자자하다. 언뜻 무모해 보이는 이 ‘척(尺)의 폭력’에 잔주름 하나, 터럭 한 올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을 더한다. 표현주의적 리얼(real), 그 과감한 실재엔 박진감이 넘친다.
전시 일정 : 10월 25일- 11월 7일
전시 장소 : 인천시 중구 신포로 선광미술원
연 락 처 : 032-773-1177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