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이전에 포항공항은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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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영천 이전하면 포항공항 타격 '불가피'

포항공항 전경(포항CBS 자료사진)

 

대구공항 이전이 추진되면서 힘들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포항공항이 또 다시 존폐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5월 활주로 재포장 공사를 마치고 2년 만에 다시 개장한 포항공항.

지난해 KTX 포항노선 개통으로 항공수요 감소를 우려한 항공사들의 난색으로 항공편을 유치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포항시가 최대 10억원의 손실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끝에 대한항공이 하루 두 차례 포항-김포 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포항시는 국제도시로의 발돋움을 위해서는 공항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공항 활성화를 위해 소형항공사인 '포항에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 명칭도 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주포항공항'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공항은 또 다시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대구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남부권신공항 조성사업이 무산되자 정부는 대구지역 민심 수습을 위해 대구공항 이전을 결정했다.

국방부는 경북지역 11개 시군 2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고, 최종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12월쯤 예비이전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공항 이전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영천시다.

대구와 포항, 경주 등 TK지역 중심도시들과 가까워 접근성과 인구밀집성 등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이는 최근 대구시가 의뢰한 '대구공항 통합이전지 자체 용역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접근성과 인주 밀집성 등을 고려할 때 영천시와 성주군이 통합공항 이전후보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게다가 영천시는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만 무마할 수 있다면 대구공항 이전지로 가장 유력한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포항공항은 존폐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과의 거리가 자동차로 30-40분에 불과해 그나마 남아있던 포항지역 항공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공항은 김포노선을 중심으로 울릉노선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공항 운영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국제선과 인천, 제주 등이 중심 노선인 대구공항과는 차이가 난다"며 "대구공항 이전까지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포항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공항 관계자도 "만약 대구공항이 영천으로 옮겨진다면 거리상 포항공항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면서도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영천시민들의 반발이 매우 거센 만큼 최종 결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소형항공사를 활용해 울릉 노선을 선점할 경우 포항공항도 경쟁력이 있는 만큼 차분히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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