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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시대 교회, 올곧은 시대 가치 외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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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혐오 주제로 신학토론회 개최.. 타자성-다름의 인정 중요

[앵커]

요즘 ‘혐오’라는 말이 자주 사용됩니다. 혐오로 인한 범죄까지 이어질 만큼 사회에 혐오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한국교회가 혐오의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천수연 기잡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아닌 '여성혐오 살인사건'이라고 주장하는 20대 여성들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여성혐오가 죽였다'라는 주제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기자]

‘싫어하고 미워하다’란 뜻의 혐오.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혐오의 대상은 여성과 남성, 난민, 가난, 정치 등 다양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이후 유족 혐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이 같은 혐오의 시대,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에서는 국내외적으로 승자독식의 사회, 강자 전성시대가 강화되는 반면 국가의 공공성 등 공공의 역할이 약화되면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분노가약자에게 표출되고 있다고 사회적 배경을 진단했습니다.

[녹취] 김준영 교수 / 한동대
"약자들을 아주 혐오스러운 존재로 표현합니다. 단순히 그들을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게 아니라 ‘왜냐 폭력을 당해도 싸다’ 라는 존재로 먼저 만든 다음에 자기 폭력을 정당화시키는데요."

토론회에서는 기독교 역시 혐오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서구의 노예제도와 유대인 학살,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 등 성경이 사람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돼 왔다는 겁니다.

한국 개신교에서 나타나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와 이슬람 혐오도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은주 교수 / 한일장신대
"편견과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성경 본문을 인용하는 것은 그리스도 신앙의 본질과 다른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이신 하나님,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보다 풍성한 생명을
약속하신 하나님과 반대되는 것이죠."

발제자들은 혐오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혐오현상 이면에 깔려있는 공허함과 포기의식을 이겨낼 수 있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종교가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올곧은 가치를 끊임없이 강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신광철 교수 / 한신대
"거대 악과 체제에 대해서는 해방의 영성을 소외받은 이들에 대해서는 영적 복지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는 그렇게 더불어 삶의 가치를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타자성,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 태도가 혐오를 만든다면서 모든 종교가 틀림과 다름을 명확히 구분해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이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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