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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농사, 밤에는 도박사이트 운영' 일가족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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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서 27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가족 소유 차량에 실려있던 호박.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시골에 머물며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27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류모(45)씨와 류씨의 아내 박모(44·여)씨를 구속하고 박씨의 큰 아들 김모(27)씨 부부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작은 아들 김모(21)씨는 현역 군인인 점을 고려해 소속 부대로 사건을 이첩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구미 외곽의 한 농가에 관리 컴퓨터를 들여놓고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적이 있는 류씨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박씨와 함께 지난해 시골로 내려갔다.

이후 박씨와 전 남편 사이의 아들 부부와 손주 2명까지 시골로 불러들인 이들은 마치 귀농을 한 것처럼 호박 농사 등을 지으며 주위의 눈을 속였다.

실제, 경찰이 현장을 덮쳤을 당시 이들의 승용차 트렁크에는 수확한 호박이 가득 실려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해가 지고 나면 집안에 있는 관리 컴퓨터를 켜고 일가족이 교대로 전화를 받으며 사이트를 운영했다.

집 주변에는 CCTV 2대를 설치해 집 안에서 모니터를 보며 단속을 대비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정상적인 게임물로 심의된 게임 사이트로 위장해 놓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포인트와 현금을 환전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대포통장에 입금된 돈은 류씨와 막내 아들 김씨 등이 전국을 돌며 인출했다. 이 과정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농가에 컴퓨터를 들여놓고 도박 사이트를 관리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도박 참가자들은 환전이나 실제 도박을 기원과 PC방 등에서 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여 동안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서 오간 돈만, 272억 원. 이 중 이들이 챙긴 돈은 15~27억원 정도일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류씨 등은 이렇게 챙긴 돈으로 대구에 있는 수억 원대 건물을 사려고 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4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이모(2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2300여명을 상대로 24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 등은 승률이 높은 회원에게는 배당금을 주지 않고 연락을 끊는 이른바 '먹튀'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현금 1억 5천만 원과 롤렉스 시계 등 1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압수하고 외제 승용차와 4천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몰수 보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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