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국제유가의 상승에 제약이 있는 만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의 상승세도 일정 수준에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1만2천여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22일 기준 1천422.82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달 5일 1천406.62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후 줄곧 상승세다.
17일 만에 16.20원이나 오른 것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OPEC 산유국들이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한 뒤 국제유가가 일제히 오르기 시작하자 일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OPEC 산유국들은 하루 3천324만 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약 75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경유 평균 가격도 마찬가지다. 이달 2일 1천200.40원으로 바닥 삼아 반등하기 시작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22일에는 1천217.66원까지 올랐다. 20일 만에 17.26원이나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오름세가 이어짐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의 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는 다음 주 국내 석유제품(휘발유·경유) 가격 전망에서 "휘발유 가격은 1천429원, 경유 가격은 1천221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OPEC 산유국들이 감산의 큰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국가별 감축량 등은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태여서 국제유가의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석유 생산을 시작하는 손익 분기점이 되는 국제유가 50달러 초·중반대라는 점도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여전히 막대한 원유 재고도 유가 상승에 부담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정한 시차는 있겠지만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