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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고의 이유 있는 경계…'가을 DNA' 되살린 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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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최우수선수(MVP) 선정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점 홈런을 터트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NC 제공)

 

가을야구 단골손님 박성민이 제대로 일을 냈다. 살얼음판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 방으로 NC 다이노스의 가을 잔치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박석민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화끈한 투런 아치로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극적인 역전승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챙긴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박석민은 NC에서 가을야구를 가장 많이 경험한 선수다. 2008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치른 2008년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무려 50경기를 소화했다. 성적 역시 2할7푼5리(153타수 42안타) 4홈런 25타점으로 훌륭하다.

이런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전날 1차전을 앞두고 LG 양상문 감독도 "박석민이 워낙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보니 부담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박석민은 가을 사나이답지 못했다. 팀은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거뒀지만 박석민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에서도 박석민의 침묵은 계속됐다.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 박석민은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허프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앞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박석민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세 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일을 냈다. 7회말 2사 1루. 마운드에는 여전히 허프가 버티고 있었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 박석민은 파울을 때려내며 타이밍을 찾아갔다. 그리고 6구째 들어온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0-0의 균형을 깨트리는 시원한 아치였다.

이 홈런 전까지 4타수 무안타로 체면을 구겼던 박석민은 단 한 방으로 명예회복과 팀의 승리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가을야구 DNA를 되살려낸 박석민. 그의 경험 덕에 한국시리즈 무대가 가까워진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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