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20일 고 백남기 농민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앵커]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경찰의 부검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계에서는 강제 부검 철회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지 한 달이 다돼가지만 아직 고인의 장례는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경찰의 부검 요구에 맞서 시신 탈취를 염려하는 가운데 교계는 경찰의 사과와 부검철회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는 고 백남기 농민 추모기도회를 열고 백씨와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했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더 이상 국가폭력으로 희생되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고 기도했습니다.
[녹취] 이병일 목사 / 기장 생명선교연대 회장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저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으로서 존엄함을 누리며 자신의 권리를 펼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특히 고인에 대한 부검영장을 강제집행하려는 경찰의 시도를 비판하면서, 특검을 통해 진실규명에 나설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경호 목사는 현 정권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면서, 아합의 불의에 맞서 외쳤던 엘리야처럼 지금 종교인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경호 목사 / 기장 교회와사회위원장
"그 권위가 도대체 어디서 옵니까. 그것은 양심의 권위, 신앙의 권위,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오는 권위입니다."
16개 기독교 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부검 시도를 중단하고 고인과 유족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물대포에 맞아 백씨가 쓰러졌다고 작성한 경찰의 상황보고서가 드러난 것을 언급하면서 진실을 은폐하려고만 하는 정권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박득훈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더러운 권력 편에서 국민 편으로 돌아서십시오. 불의 편에서 돌이켜 정의 편에 서십시오. 거짓 편에서 벗어나 진실 편에 서십시오."
한편 고 백남기 농민 측은 경찰의 부검 강제집행에 맞서 영장 기한인 오는 25일까지 시신탈취를 막을 시민지킴이단 활동에 나섭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유성현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