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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않던 이대 총장, '최순실 딸' 의혹 앞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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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 사업 문제로 이대생들 84일간 총장 사퇴 요구 점거 농성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화여대가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에게 입학 절차부터 학점까지 전반에 걸쳐 특혜를 준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다.

사임 의사는 이화여대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걸고 집단 시위에 나서기 약 1시간 전에 발표됐다.

이화여대는 최 씨의 딸이자 본교 체육과학부 소속으로 있는 정 씨가 이대에 입학할 때부터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정 씨의 비속어가 섞인 조악한 수준의 레포트에 B학점 이상을 주고, 수업에는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학점 인정을 해주고, 또 학사 규칙을 바꿔가면서까지 정 씨의 학교생활을 관리해줬다는 의혹이 연일 제기됐다.

이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이화인으로써 창피하다"며 너나 할 것 없이 총장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화여대 측은 의혹마다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빗발치는 총장 사퇴 요구에 결국 백기를 들게됐다.

사실 최 총장의 사퇴 요구가 시작된 건 지난 7월부터였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학교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미래라이프대학)을 시작하려고 하자 이를 거부하며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 시위 과정이 격화되면서 교수 감금, 경찰 병력 투입 등 이례적인 일들이 발생했다.

이대 본관에는 1600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고 평단 사업 철회를 주장하던 학생들은 그간의 불통 행정과 경찰 병력 투입 등 사태의 책임을 요구하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총장 사퇴 시위는 이날로 84일을 넘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학생들의 총장 사퇴 요구에 학교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접고 학생 본연의 길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정 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학교는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교수와 학생 등 이화여대 구성원들을 상대로 의혹 해명 자리를 마련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러나 강경하던 최 총장도 연일 터지는 정 씨에 대한 특혜 정황에, 결국 사퇴의 길을 걷게 됐다.

최 총장은 총장직을 내려놓으며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시위가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최근의 난무한 의혹들까지 개입되면서 이화인들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은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서 해명했다"며 "저의 사직으로 이화여대 구성원들은 그간의 분열을 멈추시고 오로지 학생과 학교 를 생각하시고, 이화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시며 힘을 모아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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