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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화이트, KCC 에밋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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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테리코 화이트. (사진=SK 제공)

 

지난 시즌 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도입됐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을 193cm 이하로 제한했다. 반신반의했다. KCC만 1라운드에서 단신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191cm)을 뽑았고, 나머지 9개 팀은 2라운드에서 단신 외국인 선수를 지명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단신 외국인 선수 효과는 분명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오리온과 KCC 모두 조 잭슨(180cm), 에밋이라는 단신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빼어났다. 특히 에밋은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KBL 최고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리그에서도 탐냈을 정도.

덕분에 인식도 바뀌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SK와 LG가 단신 외국인 선수인 테리코 화이트(192cm), 마이클 이페브라(189cm)를 1라운드 2, 3순위로 각각 지명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에밋까지 포함하면 1라운드에서만 3명의 단신 외국인 선수가 뽑힌 셈이다.

에밋을 제외한 9명의 단신 외국인 선수가 바뀐 가운데 에밋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첫 번째 선수가 바로 SK 화이트다.

화이트는 17일 용인에서 열린 SK-모비스 연습 경기에서 27분 가량을 뛰며 2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도 4개를 꽂았다. 발등 통증으로 60~70% 힘으로 뛰었지만, 공격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SK 인스트럭터인 모리스 맥혼은 "만약 NBA였다면 화이트가 에밋보다 낫다"면서 "다만 KBL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가진 기량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정상급이라는 의미다.

트라이아웃 당시 테리코 화이트의 모습. (사진=KBL 제공)

 

일단 선수들과 호흡은 합격점이다. 김선형과 공 소유 문제에서 겹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김선형은 "개인 능력은 뛰어난 선수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느냐다. 외국인 선수 특유의 거만함이 없고, 착하다. 욕심은 있지만, 팀적으로는 다르다"면서 "지난 시즌 드웨릭 스펜서는 욕심이 많았다. 화이트와 같은 욕심일 수 있지만,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화이트는 계속 통역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 이야기를 하면 잘 들어주면서 플레이한다"고 칭찬했다.

화이트도 "혼자 공을 가지고 농구를 하지 않겠다"면서 "오픈 찬스가 나면 외곽으로 내주고, 코트니 심스와 2대2 플레이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몸 상태다.

화이트는 발등 통증으로 인해 연습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모비스와 연습 경기가 두 번째 출전이었다. 김선형이 노마크 속공 찬스에서 양보한 공을 레이업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SK 관계자도 "운동 능력을 동반하는 농구를 하는 선수라 지금 모습으로는 어떤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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