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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노벨상이 귀찮나? 연락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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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연락 포기, 시상식때는 나올 것으로 기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사진=유튜브 캡처)

 

싱어송라이터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밥 딜런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야단법석에 대해 코웃음을 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 13일 수상자로 결정된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한림원도 밥 딜런의 '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지금까지 그를 직접 접촉하지 못했다.

“지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가장 가까운 동료에게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매우 우호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지금으로서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스웨덴 한림원의 사라 다니어스 사무총장이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8일 보도했다.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됐던 13일 저녁에 미국 라스베가스의 공연 무대에 올랐으나 이 상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그가 앙콜 곡으로 부른 노래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왜 지금 나를 바꾸려 하나요(Why Try to Change Me Now)’여서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평생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이 음유시인이 마치 ‘나를 귀찮게 하지 말라. 노벨상이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도 하다.

노벨위원회가 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가디언이 물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그가 시상식에는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다니어스 총장은 말했다.

매해 12월 10일에 노벨상 수상자들은 스톡홀름으로 초대돼 칼 구스타브 왕(King Carl XVI Gustaf)으로부터 상을 받고, 이어지는 연회에서 연설을 한다.

“그가 오고 싶지 않으면 안 올 거예요. 어떤 경우든(그가 참석하든 않든) 시상식은 큰 잔치가 될 거고 영광은 그의 것입니다”라고 다니어스 총장은 말했다.

밥 딜런의 동료이자 친구인 가수 레너드 코헨은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Highway 61 Revisited)’ 같은 명반으로 팝 음악을 승화시킨 사람의 위대함을 알아보는데 상은 필요없다고 미국 LA의 한 행사에서 말한 것으로 가디언은 전했다.

코헨은 “노벨상은 에베레스트산에 가장 높은 산이라는 메달을 꼽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밥 딜런은 1988년부터 공연여행을 계속해 오고 있으며 올해는 11월 23일에 일단락한다. 따라서 그는 최소한 노벨상 시상식날은 공연으로부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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